글로벌 인재포럼 2017 - 우리가 만드는 미래
벤처 창업가 3인의 '솔직 토크'

"스타트업엔 딴지거는 사람 필요
다양한 인재가 혁신 원동력"

왼쪽부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박현우 스마트스터디 대표,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어떤 인재를 원할까. 조직문화와 복지는 어떨까. 2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7’에서는 요즘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창업가 3인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창업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연봉 책정, 자금 마련에 이르기까지 솔직한 경험을 청중에게 들려줬다. 그들의 결론은 이랬다. “연봉 1000만원이 인생을 바꾸진 않지만, 스타트업 경험은 인생을 바꾼다.”

흔히 스타트업 기업문화는 자유분방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국내 1위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배달의민족’을 창업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대중의 그런 선입관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회사 출입문에 ‘9시1분은 9시가 아니다’는 문구를 붙여놨다”며 “자유로운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면 충돌이 불가피한 만큼 기본적이고 확실한 규율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를 ‘규율 위의 자율’이라고 표현했다.

‘상어가족’이라는 동요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핑크퐁’을 서비스하는 박현우 스마트스터디 대표도 비슷한 맥락의 얘기를 이어갔다. 박 대표는 “사업의 기복이 심하고 시장 변동에 흔들리기 쉬운 스타트업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결코 1순위가 될 수 없다”며 “스타트업에서 최고의 복지는 개인의 성장과 연봉”이라고 역설했다. 기업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의 황희승 대표는 “스타트업에선 다른 성향을 갖고 때로는 딴지를 걸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인재가 만들어내는 문화 속에서 대중을 만족시키는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의 독특한 연봉 책정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연봉 산정에서 가장 큰 원칙은 그 사람의 연봉이 공개됐을 때 모두가 ‘그럴 만하다’고 끄덕이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하루 날을 잡아 임원과 인사담당자 등이 모여 200여 명에 이르는 직원 개인의 연봉을 치열한 토론을 거쳐 책정한다”고 했다.

어떻게 창업 자금을 마련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처음 1년은 각자 생업을 이어가면서 주말마다 카페에 모이는 식으로 시작했다”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가벼운 구조로 창업해야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황 대표는 “가진 돈을 모두 털어 넣어 자신을 궁지로 몰아 ‘이거 큰일 났다’고 느낄 때 비로소 사업 아이디어가 샘솟았다”고 술회했다.

포럼에 찾아온 학생 등 예비 창업인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자수성가형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황 대표는 “연봉 1000만원은 인생을 바꾸지 않지만, 스타트업 경험은 인생을 바꿀 것”이라며 대기업의 높은 연봉보다 스타트업에서의 성장 기회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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