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7] 기조연설 질의응답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는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7’ 기조연설에서 “목적의식부터 가져야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의 좌장을 맡은 김도연 포스텍 총장으로부터 ‘학생들에게 잠재력 개발 방법을 조언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길라드 전 총리는 “내가 어떤 삶을 살길 바라는지, 어떤 목적을 갖고 사는지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다”며 “목적의식이 없으면 이리저리 휩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요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에 대한 평가를 볼 기회가 많다”며 “이때 안 좋은 댓글이 달릴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에 흔들려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건설적인 비판과 막무가내로 욕하는 것은 구분할 수 있을 거라는 게 길라드 전 총리의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일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날 기조연설은 ‘글로벌 공동번영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했다. 다음은 길라드 전 총리와 김 총장과의 질의응답.

▶호주 총리 재임시절 구상했던 것 중 하나가 아시아 중심 구상인 걸로 안다. 당시 의도가 궁금하다.

-나는 총리 시절 ‘아시아 시대의 호주’라는 정책서를 발간했다. 그 정책서를 통해 지역 사회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특히 호주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길 바랐다. 중국 이외의 역내 국가들이 호주에서 원자재를 많이 수입한다. 중국 등이 도시화로 원자재 수요를 급증하는 게 호주 경제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은 다르다. 변화를 잘 지켜보면 급증하는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국가가 되지 않겠나. 아시아에서 호주의 영향력 등을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21세기는 아시아 성장이 두드러질 걸로 보나.

-그렇다. 아시아는 지속적으로 부상할거다.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가 인구통계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젊은 층 인구가 성장하는 것 등 잠재력을 감안하면 아프리카는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 개발에 적극 나선다면 큰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거다.

▶호주를 교육의 중심지, 즉 허브로 만들길 원한다고 들었다. 교육제도 선진화 등을 위해 어떤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나. 호주가 정보통신기술(ITC)과 교육을 어떻게 접목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교육은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느냐보다 교사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리 기술이 많이 발전해도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활용하지 않으면 소용 없다. 1960~1970년대 교육을 받을 때 생각해 보면 선생님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이 암기할 수 있느냐를 챙겼다. 하지만 이제는 교육 지향점이 달라져야 한다. 현 상황에선 학생들 소통 능력이나 사회성, 창의성 등 향후 직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식은 각종 기술을 활용하면 충분히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호주에서는 이런 것들을 계속 고민했다. 그러다보니 교육 수준도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뿐 아니라 경제 성장 안정도 중요하지 않나. 부익부 빈익빈은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총리 시절에 빈부격차에 많은 관심을 가진 걸로 아는데, 한국에 제언을 해달라.

-빈부격차가 커지는 것은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통계다. 이런 점을 의식하고 해결할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하면 극단적인 빈곤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거다. 아직까지 많은 국가의 세금제도나 사회복지망은 경제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많이 번 사람들이 세금 회피를 쉽게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는 모든 국가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국가들이 국제 규제나 은행 과세 등에 대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서로 비교해보며 배워가면 좋을 것 같다.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발달로 가까운 미래에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거란 얘기가 나온다. 총리 시절 일자리 확대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기본 전략은 무엇이었나. 미래 노동시장에 대한 생각도 말해달라.

-호주는 기업 구조조정을 잘해서 경제 위기를 잘 대처한 편이다. 호주는 특히 자동차 제조업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일부 지역이 자동차 공장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 타격이 왔을 때 어떻게 구제할까 고민하다가 고용관련 패키지를 도입하는 식으로 해결했다. 물론 정답은 없다. 지속적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있는 일자리를 만들고 가족 생계를 유지할 방법을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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