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CIB·글로벌·디지털금융 등
4대 핵심 사업영역 집중 육성

부산+경남은행 시너지 극대화 나서
비은행 부문 등 수익구조 다변화

BNK금융그룹은 지난 10월25일 부산 문현동 부산은행 강당에서 부산은행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부산은행 제공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 창립 50주년(10월25일)을 맞아 2020년 그룹 경영비전으로 정한 ‘글로벌 초우량 지역금융그룹’ 달성과 중장기 발전 로드맵 실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가 지속되는 경영환경을 이겨내고 지역금융 최초로 당기순이익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5대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고히 다진 성적표를 업그레이드시켜나가겠다는 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다.

도약의 선두에 지난 9월27일 BNK금융그룹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지완 회장이 나섰다. 시스템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성장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BNK금융그룹이 시중의 대형 금융지주사에 버금가는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경영의 방향성을 맞춰나갈 계획이다.

BNK금융그룹은 책임과 권한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계열사의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하기로 했다. 견제와 균형이 잘 조화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의도에서다. 계열사별로 분산된 인적, 물적 자원 공유를 통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조직의 체계적 리스크를 감소시켜 나가기로 했다.

그룹 조직도 개편했다.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CIB), 글로벌, 디지털금융 등 4대 핵심 사업영역을 제대로 펼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지주의 총괄 역할, 그룹사 간 협업체계를 강화해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 수익 부문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BNK캐피탈을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그룹의 중장기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금융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디지털 혁신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에서는 아시아, 대한민국에서는 부산과 울산, 경남에 특화된 ‘글로벌 초일류 지역금융그룹’으로 도약해 ‘2020년 아시아 톱(Asia Top) 40’의 위상을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

◆투뱅크-원프로세스 경영체제 구축

BNK금융그룹은 그룹의 양대 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투뱅크 체제에서 원뱅크 수준의 경영 효율성을 높여나간다는 ‘투뱅크-원프로세스’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이미 일본 지역금융그룹의 멀티뱅크 체제에서의 경영 효율화 및 저성장기 극복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투뱅크-원프로세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BNK금융은 두 은행의 효율화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지역밀착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업무 프로세스와 정보기술(IT) 시스템 표준화를 위해 지난해 말 지주 내 업무 표준화 및 IT 표준화 전담 조직을 신설해 업무 표준화를 구축하고 있다.

IT분야의 효율화를 최우선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아 성장하려면 금융정보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부산 강서구 미음지구에 연면적 4만4260㎡, 지상 5층의 전산동과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개발동으로 조성 중인 그룹 IT센터가 2018년 완공되면 그룹 내 모든 IT 자원이 한곳으로 모이게 된다. IT 표준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BNK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10월 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 은행 전산시스템을 그룹 IT센터로 이전했다. 11월에는 BNK캐피탈과 BNK저축은행이, 12월에는 BNK신용정보와 BNK시스템의 전산장비를 이전할 예정이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BNK금융그룹이 2020년까지 투뱅크-원프로세스 구축을 완료하면 양 은행의 IT부문에서 연간 약 300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양 은행의 지역밀착 영업을 통한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그룹 차원의 비용 효율성은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다변화, 비은행 계열사 강화

BNK부산은행 본점

BNK금융그룹은 은행 중심, 이자수익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 간, 사업 간, 부서 간, 프로젝트 간 ‘융합’과 ‘공유’를 통해 시너지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내부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장벽을 없애고 외부적으로는 금융과 비금융,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의 융합은 물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창출해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향후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 수익 부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그룹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해나갈 예정이다. 우선 WM과 CIB, 디지털, 글로벌 분야를 직능별로 묶어 지주회사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계열사별로 분산된 인적, 물적 자원을 공유해 시너지를 극대화해나갈 방침이다.

WM부문은 비은행과 비이자 부문의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핵심분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자산운용은 차별화된 상품개발과 운용을 담당하기로 했다. CIB부문은 차별화된 자체 개발상품을 WM부문에 공급하고, WM부문은 채널로서 이들 상품을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시너지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CIB부문도 은행의 기업금융과 증권의 투자은행(IB) 업무를 통합 관리해 기존의 단순 기업대출을 넘어서기로 했다. 자체 수익원인 기업금융 딜은 물론 다양하게 구조화된 자체 개발 상품을 금융그룹 내 WM부문 등의 채널에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부문은 지주로 컨트롤타워 기능을 집중하기로 했다. 각 계열사의 요구에 맞춰 차별화된 플랫폼을 개발하고, 상호 간 호환 및 공유될 수 있는 비대면, 디지털 금융 서비스망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부문은 동남아 시장에서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금융수요 증가와 자동차 할부시장 개척 등으로 캐피털 시장이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BNK캐피탈을 선도로 현지화에 성공한 점을 살려 은행과 증권 등이 동반 진출해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를 정립해나가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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