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4천270억원 영업손실…매출 14조1천억원 11%↑·판매량 0.8%↑

기아자동차가 지난 8월 말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패한 여파로 올해 3분기(7~9월) 장부상 4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통상임금 패소가 최종 확정될 경우를 대비해 소급 지급할 급여 등 약 1조 원을 손실 예상 비용(충당금) 처리했기 때문으로, 기아차의 분기 영업손실은 10년 만의 일이다.

◇ "통상임금 충당금 빼면 영업이익 감소율 10%대"
기아차는 3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 14조1천77억 원, 4천27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1% 늘었지만, 2007년 10월(1천165억 원 영업손실) 이후 10년 만에 영업 적자를 봤다.

하지만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은 10%대로 떨어진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은 올해 1분기(39.6%)와 2분기(47.6%) 30~40%대까지 치솟았다.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등의 영향으로 3분기 경상손실도 4천481억 원까지 불었고, 당기순손실도 2천918억 원에 이르렀다.

3분기 기아차의 세계 시장 전체 판매량(공장출고 기준)은 69만28대로 작년 3분기보다 0.8% 늘었다.

국내 공장 생산분의 경우 내수·수출 동반 증가로 1년 전보다 17.9% 많았지만, 해외 공장의 경우 중국·미국시장 부진 영향으로 판매량이 15% 뒷걸음질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은 늘었으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 원 가량의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며 "하지만 재무상 불확실성이 없어지고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등 긍정적 요인도 많은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1~9월 중국 판매 41% 급감…미국도 7%↓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40조5천300억 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3천598억 원)과 경상이익(8천370억 원), 당기순이익(8천632억 원)은 통상임금 등의 영향으로 각 81.4%, 72%, 64.5% 급감했다.

매출의 경우 원화 강세, 판매 인센티브 증가 등의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레저용 차(RV) 등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 확대로 판매 단가가 오른 것이 성장의 배경으로 꼽혔다.

1~9월 세계 시장 총 판매량은 205만1천985대로 1년 전보다 6.6% 줄었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과 구매세 지원 축소 등의 영향으로 중국 판매량 감소율이 40.9%에 이르렀고, 미국 시장에서도 '니로' 신차 효과에도 불구, 주력 모델의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 등으로 판매량이 6.9% 줄었다.

유럽 판매량은 K5 왜건, 니로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8.1% 늘었고, 중남미(14.1%↑)와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 판매량도 성장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스토닉, 니로, 쏘렌토 등 RV 모델의 안정적 판매에 힘입어 3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3분기보다 10.5%가 늘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상반기 수요 둔화 영향이 더 커 올해 전체 누계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1~9월 매출원가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충당금 반영 탓에 작년보다 6.2% 증가했고,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83.7%로 3.5%p 높아졌다.

판매관리비와 판매관리비 비율(15.4%)도 통상임금 영향으로 각각 5.2%, 0.5%p 늘거나 뛰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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