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파 "통합 뜻에 변함 없다"…이번 주말 진로 결정
자강파 "한국당은 홍준표 사당화…기득권 내려놔야"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 문제를 놓고 극심한 내분으로 치닫고 있지만 이와 관계없이 바른정당의 '분당 열차'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당 내부의 진흙탕 싸움이 바른정당 통합파의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통합파가 "한국당과 통합을 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자강파 중심인 유승민 의원이 22일 "갈 길이 다르다"며 분당을 기정사실로 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이어 통합파에서도 금주 말 결단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분당의 시계는 빠르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대표적 통합파 인사인 김용태 의원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보수대통합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며 "한국당에서 불협화음이 있다고 해도 구체제와 단절하려는 노력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보수가 잘못된 길을 갔지만, 이제는 구조 개혁을 통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좌파 포퓰리즘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파 의원들은 당초 계획대로 바른정당 전당대회 날짜인 11월 13일 이전 한국당과 '부분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유 의원이 통합파를 겨냥해 "개혁 보수의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과 정당을 같이 할 수는 없다"고 밝힌 데 대한 공식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당내 자강파로 분류되지만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며 양측에 대한 중재를 시도한 남경필 경기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남 지사는 '유승민 의원, 분열의 정치는 그만두고 제대로 된 통합의 길로 가자'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독선"이라며 "정치를 왜 하나.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좁혀가며 해결책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어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에게는 '갈 테면 가라'고 말하고, 한국당은 아무리 노력해도 통합할 수 없고, 국민의당은 안보관이 불분명해 안된다고 주장한다면 누구와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태도는 통합을 내치고 분열을 초래한다"며 "함께 보수를 개혁하고, 그 바탕 위에 보수를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파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에 대해 "반기문 대통령을 위해 바른정당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분으로, 저와 생각의 차이가 크다"며 "저는 제 갈 길이 있고 그분은 그분의 갈 길이 있다"며 결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강파의 중심 중 한 명으로,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정치적인 영향력을 상실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당에서 진행되는 것은 '홍준표 사당화'"라며 "홍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국감 이후 바른정당의 분당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현재 국정감사를 위해 외국에 체류 중인 김무성 의원이 오는 27일 귀국하는 대로 회동해 향후의 진로를 논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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