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예비 가입자 뺏기 경쟁…갤S8·아이폰7 다시 각광
지원금 상한제 폐지도 영향 미칠듯

다음달 3일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8'. / 사진=애플 제공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의 지원금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기존 프리미엄폰의 지원금을 올려 재고 처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시리즈 등이 밀어내기용 스마트폰으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갤럭시S8(64GB)의 지원금을 월 6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기존 19만원에서 23만원으로 인상했다. 더불어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S7(32GB)의 지원금은 기존 14만원에서 34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지난달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된 이후 프리미엄폰의 지원금이 상향 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신도림동 테크노마트나 용산, 강변 등의 집단상가에서는 고액의 불법 지원금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상가 내 판매점들은 이통사에서 뿌린 대규모 리베이트(판매장려금)를 페이백 등으로 지급하고 있다.

주요 모바일 커뮤니티에는 이들 판매점에서 갤럭시S8을 구매한 후기가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커뮤니티에 따르면 출고가 93만5000원인 갤럭시S8(64GB)은 번호이동과 월 6만원대 요금제 사용 조건으로 현금 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통상 이통사들은 프리미엄폰 출시를 앞두고 기존 단말기 지원금을 높이거나 판매장려금을 늘려 재고를 소진한다. 이번 공시지원금 인상과 판매점의 고액 지원금 살포는 다음달 3일 애플의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이뤄진 조치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갤럭시S8'과 '갤럭시S7'의 공시지원금을 상향조정했다. / 사진=T월드 캡쳐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LG전자의 V30 간 경쟁보다는 아이폰8 출시가 업계에 반향이 큰 게 사실"이라며 "아이폰8발(發)발 이통 업계 고객 유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아이폰8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국내 공식 출시일은 다음달 3일이다.
아이폰8을 기다려온 프리미엄폰 구매 대기자들이 많은 데다 지난달말 지원금 상한제까지 폐지되면서 '보조금 대란'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아이폰8에 대한 혹평이 소비자들에게 더 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통 업계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아이폰8 구매 대기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기존 프리미엄폰의 지원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잠재 소비층들이 '아주 새로운 폰' 보다는 '적당히 새로운 폰'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아이폰8은 앞서 출시된 국가에서 혁신 부족과 배터리 결함, 비싼 가격 등을 이유로 시큰둥한 반응을 얻었다. 해외에서는 아이폰8 시리즈가 전작 아이폰7과 비교해 성능과 디자인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스마트폰 판매 업계에서는 아이폰8으로 스마트폰을 바꾸려했던 소비자 일부가 갤럭시S8이나 아이폰7 등 기존 프리미엄폰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게임·엔터 분야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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