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시피·국선생 등 급증
지난 3년간 세 배 증가

국·찌개·반찬 등 메뉴 다양
대규모 생산·배송시스템 갖춰
유명 식당도 반찬 판매 나서

HMR 프랜차이즈 오레시피 매장에서 고객이 반찬을 고르고 있다. /오레시피 인스타그램

직장인 서진우 씨(35)는 자취생활 8년 만에 집밥을 먹기 시작했다. 몇 달 전 동네에 들어선 프랜차이즈 반찬가게를 알게 된 뒤부터다. 김치부터 오징어채무침, 장조림, 된장국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좋았다. “나중에 이사 가더라도 다른 매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고 서씨는 말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서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가 늘고 있다. 대부분이 각종 반찬을 판매하는 전문점이다. 외식업체에 식품 등을 공급하던 노하우를 활용해 프랜차이즈로 전환하거나 동네 반찬가게에서 규모를 키운 업체들이다. 성장하는 HMR 시장을 놓고 프랜차이즈가 식품 대기업들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배 늘어난 간편식 프랜차이즈

2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프랜차이즈컨설팅업체 프랜코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오프라인 간편식 프랜차이즈 매장은 552개(지난 9월 기준)에 달했다. 브랜드는 8개 정도. 이들 브랜드가 운영하는 매장은 2014년에는 186개에 불과했다. 3년여 만에 약 3배로 늘었다.

매장 수가 가장 많은 곳은 2012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오레시피’(184개)다. 해물순두부찌개 뼈해장국 등 국·찌개와 반찬, 튀김 및 도시락 등 30개 이상의 메뉴를 판다. 오레시피는 1978년 설립된 반찬전문기업 도들샘이 만든 브랜드다.

‘국선생’은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HMR 프랜차이즈다. 피코크로 잘 알려진 이마트에서 HMR상품개발을 총괄했던 최성식 대표가 설립한 국 전문 프랜차이즈다. 2014년 9개에 그쳤던 매장 수가 3년 만에 81개로 늘었다. 일반적인 반찬가게와 달리 국, 탕 등에 초점을 맞췄다. 한우육개장, 한우우거짓국, 한우설렁탕, 차돌된장찌개 등 11가지 국·탕·찌개류를 포함해 반찬류도 판매한다. ‘진이찬방’ ‘푸르맘찬’ 등도 3년 새 매장 수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진이찬방은 2014년 42개에서 81개로, 푸르맘찬은 6개에서 36개로 늘었다.

이 밖에 ‘스노우폭스’ ‘한우리’ ‘아내의 쉐프’ 등 아직 가맹사업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간편식 브랜드 12개를 포함하면 오프라인 간편식 브랜드는 20여 개에 달한다. 이들 브랜드 중 상당수가 가맹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프랜코는 분석했다.

◆“‘진짜 집밥’ 원하는 수요 잡자”
과거에도 이른바 ‘동네 반찬가게’는 있었다. 이들이 진화해 대규모 프랜차이즈 전문점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HMR 시장이 확대되자 이들도 빠르게 세를 불려가고 있다. 수요가 늘자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어느 매장에 가도 차이가 나지 않는 맛과 신선도를 확보하자 또 다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선생 매장이 빠르게 증가한 것도 공장 설립과 배송 시스템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HMR 프랜차이즈가 소형 상권에 적합하고 투자 금액이 크지 않다는 점도 매장이 빠르게 늘어난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직 가맹사업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외식과 반찬 판매를 접목한 다양한 브랜드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 본점 등 주요 백화점에 한식매장을 운영 중인 한우리와 ‘반찬카페’를 콘셉트로 내세운 ‘마스터키친’이 대표적이다. 1981년부터 한정식을 판매하고 있는 한우리는 반찬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직영 매장을 13개까지 늘렸다.

유재은 프랜코 대표는 “HMR 오프라인 시장은 반찬 전문점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콘셉트가 다양화되고 있다”며 “과거 커피 프랜차이즈가 성장했던 것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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