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도 당내 갈등

탈당파 "국민의당과 합당은 야합"
바른정당 자강파와 결별 수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통합’이 주춤하는 사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중도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엇갈리는 정계 개편 시나리오를 놓고 당내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만나서 직접 얘기해 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아직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며 “국정감사가 끝나고 공론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30명 정도가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또는 선거연대, 가능하면 통합까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합까지 간다면 늦어도 12월까지는 이뤄져야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 등 호남 중진들의 의중이 변수다. 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유 의원을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라고 칭하며 통합 논의에 불편한 뜻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에 햇볕정책과 호남을 버리라고 요구하지 말고 유 대표가 먼저 강경 대북정책과 영남을 버리면 된다”며 “(통합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자강파와 탈당파가 서로 다른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자강파 대표 격인 유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국민의당 한국당 내 중도·보수 세력이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유 의원은 “11월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까지는 (안 대표와 만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안 대표 등과 만나더라도 바른정당 새 지도부가 구성된 뒤 만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통합 조건으로 국민의당에 박 전 대표의 출당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한국당과 통합을 추진 중인 탈당파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를 ‘야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한국당·바른정당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 회의 후 “정당은 이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그야말로 야합”이라고 말했다.

박종필/김기만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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