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 25개 과학기술 국가출연연구기관을 관장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신임 이사장에 원광연 KAIST 명예교수(65·사진)가 선임됐다. 원 신임 이사장은 23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원 신임 이사장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출연연구기관 연구자들이 생업으로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자리는 지난 7월 이상천 전 이사장이 물러난 뒤 3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다. 이에따라 산하 25개 출연기관장 중 임기를 마친 7개 기관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지 못해 초유의 기관장 공백사태를 맞았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9일 열린 국회 국정 감사에서 이 같은 질타가 쏟아지자 이사장 선임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신임 이사장은 지난달 연구회 이사장추천위원회에서 18명의 후보 중에 유진 KAIST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 유희열 부산대 석좌교수와 함께 3배수 안에 포함됐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적임자로 대통령에게 추천해 이번에 이사장에 선임됐다.

원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1991년부터 KAIST 교수와 CT대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출연연 연구원은 아니지만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인공위성과 미사일 연구를 했던 경력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과학기술특보로 활동하며 과기정책 개발에 적극 참여한 바 있다. 그는 “갑자기 선임이 되다보니 아직 연구회와 출연연의 운영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을 그린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출연연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몰두하는 것과 함께 어떤 조직이든 혁신이 필요하다”며 “연구 환경 조성과 함께 출연연의 변화와 혁신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