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드림과 야망 다시 불러 일으키고 싶어"
"유럽과 화해하는 메르켈, 의견 많이 달라도 존경"

"나는 미테랑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고 있다. 그는 '유럽'을 만들길 진정 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독일 유력 주간 슈피겔 최근호 인터뷰에서 '유럽의 꿈(유러피언 드림)'을 거론하며 1981∼1995년 재임 시기 독일과 함께 유럽 통합을 심화한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을 본보기로 꼽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먼저 2005년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유럽헌법에 반대한 이래 누구도 유럽연합(EU)을 위한 진정한 프로젝트를 발전시키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러곤 독일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과 요슈카 피셔 전 외교장관 같은 이들의 유럽 구상을 프랑스는 짓밟았다면서 "그런 것을 종식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공동 신속대응군과 방위예산, EU 법인세율 단일화 등 지난달 소르본대학 연설을 통해 밝힌 유럽 개혁 비전에 대해 "유럽에서 새로운 장(章)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전문가와 법률가들이 유럽을 두고 논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뒤 애초 유럽은 "정치적 프로젝트였다"면서 "만약 전문가들 혹은 외교관들에게 맡겨졌다면 EU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적 영웅주의와 거대담론의 중요성을 부쩍 앞세우는 마크롱 대통령은 "유러피언 드림과 이를 위한 야망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싶다"고 밝힌 뒤 주권, 단일성, 민주주의를 유럽의 세 가지 구성 성분으로 제시하고 영구 평화 보장, 번영, 자유를 유럽 프로젝트의 최고 목표로 나열했다.

그는 "유럽 가치 공동체는 독특하다"고 평하고 "시장경제를 가진 민주주의, 그리고 사회정의를 가진 개인 자유"라고 언뜻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 가치의 동시 추구 정신을 부연했다.

집권 4기를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유럽의 중심을 잡아 나가는 리더십과 관련해선 "1주일에 적어도 한두 번 메르켈 총리와 대화한다"면서 "서로 의견이 많이 달라도 메르켈 총리를 몹시 존경한다"고 했다.

특히 "매우 용감하다"라거나 "꼼꼼하고 디테일을 무척 좋아하며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사안들을 파고드는" 것이 둘의 공통점이라고 하고서 "우리는 정상회의를 할 때 메모하는 몇 안 되는 정부 수반 중 일부"라고 귀띔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를 진짜 소중하게 여기는 점은 나의 기백과 열의에 제동을 걸지 않는 것"이라고도 설명하고 "독일의 20세기 숙명을 체현하고 있는 메르켈은 유럽과 화해하는 독일 총리"라고 촌평했다.
그는 유럽의 원심력을 키우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 우익포퓰리즘 정당의 득세에 관해서는 그들 정당을 없는 것처럼 무시하는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면서 과감하게 관여하고 맞서 싸워야 한다고 제안하고 프랑스 극우 국민전선의 인기 하락을 그 효과 사례로 소개했다.

정부의 부유세 폐지 결정에 대해서는 "유럽 어느 국가에도 없는 세목으로, 전임 대통령은 부유하고 성공한 이들에게 전례 없이 높은 세율을 부과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나? 그들은 떠났다.

그 결과는 또 어떤가? 실업률이 떨었졌는가? 아니다"라고 방어했다.

그는 은행 출신인 자신을 금융 엘리트라고 비판하는 견해에 대해 "나는 파리 중산층의 자식으로서 부자를 도우려 부유세를 폐지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고 "기업 소유주 없이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고 국가가 포고령으로 일자리를 만들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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