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돔'제조사 라파엘의 야코보비츠 부회장

ADEX에 로켓 요격기술 전시
"스타트업 제품 국가방위 적용한 이스라엘 경험, 한국에 도움되길"
“이스라엘의 국방산업이 강한 이유요? 창의적인 인재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기술력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라파엘의 하임 야코보비츠 부회장 겸 해외마케팅담당 이사(사진)는 지난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엔 방산 기술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데 도움을 줬는데 이제는 반대로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방산 기술을 이끌고 있다”며 작은 나라 이스라엘이 ‘국방 강국’이 된 비결로 ‘스타트업네이션’을 꼽았다.

스타트업네이션은 국가 차원에서 스타트업을 통한 경제 부흥을 공동 의제로 설정, 정보를 공유하고 독려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앱(응용프로그램)이 방위용 통신시설에 이용되는 등 센서 통신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의 첨단 기술이 방산업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2017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야코보비츠 부회장은 이스라엘의 남녀 의무복무제도 방산업 발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이스라엘 군대는 일종의 기술 교육기관이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을 하는 곳”이라며 “직원들이 각자의 군 경험으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역할도 방위산업을 키우는 데 중요했다. 이스라엘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이 6.2%로 한국(2.4%)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야코보비츠 부회장은 “이스라엘 정부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예산을 배정한 뒤 기업체에 새로운 성취를 달성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국영회사인 라파엘도 지난해 매출 83억2000만세켈(약 2조6000억원), 순이익 4억7300만세켈(약 1500억원)을 올리며 정부 재정에 오히려 도움을 주고 있다. 매출의 3분의 2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 얻고 있다.
라파엘의 대표적 무기는 사거리 5~70㎞의 단거리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인 아이언돔이다. 아이언돔은 동시다발로 날아오는 적의 로켓포 중 무엇을 요격할지, 어느 발사대에서 요격할지를 순식간에 결정하는 핵심 기술(BMC) 덕분에 요격률 90%를 자랑한다.

아이언돔의 미사일 비용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발사하는 로켓보다 수십 배 비싸다. 이에 대해 야코보비츠 부회장은 “단순한 비용 비교는 잘못된 계산”이라며 “로켓 한두 대가 인천공항이나 삼성 반도체공장에 떨어졌다고 생각해봐라. 경제가 셧다운 상태가 됐을 때 피해 규모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이웃하고 있는 한국의 안보 상황도 이스라엘과 비슷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은 혼자서 해결책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엔 좋은 기업과 인재가 많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경험을 이용한다면 혁신적인 방산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허란/박상익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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