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기업인이 이끈다

시애틀을 미국 최고 부자도시로 만든 아마존의 힘

주지사·시장들 앞장서 '러브콜'
뉴저지주 "세금 70억달러 감면"
투손, 베저스에 선인장 선물
버밍햄, 초대형 배송박스 설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16일 코리 부커 주 상원의원, 라스 바라카 뉴어크 시장과 함께 아마존 제2본사 유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어떤 주정부든 우리 제안보다 더 좋은 게 있다면 한번 내보시라. 아마존은 우릴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크리스 크리스티 미국 뉴저지 주지사는 지난 16일 아마존 제2본사가 뉴어크시에 오면 세금 70억달러를 감면해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마존에 제공할 수 있는 인재를 강조하려고 주립대인 럿거스대 경영대학원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티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인 코리 부커 상원의원, 라스 바라카 뉴어크 시장과 함께 교육·교통·기술 인프라 경쟁력은 물론 홀푸드 등 뉴어크에서 탄생한 기업까지 조목조목 언급하며 뉴어크시가 가장 적합한 곳임을 강조했다.

아마존은 19일까지 제2본사 유치 신청을 받는다. 시카고도 접수 첫날인 이날 신청서를 냈다. 람 이매뉴얼 시장과 브루스 라우너 일리노이 주지사는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준비해왔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곳도 있다. 애리조나 투손시는 지난달 6.4m짜리 선인장을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앞으로 보냈다. ‘아마존도 투손에 오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앨라배마 버밍햄시는 시내 곳곳에 초대형 아마존 배송박스(사진)를 설치하고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무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아마존의 음성인식 스피커 ‘알렉사’에 “제2본사는 어디에 지어야 하지”라고 물어 “워싱턴”이란 답을 얻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마존은 지난 9월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 제2본사를 세우겠다며 제안서를 내달라고 발표했다. 이후 북미 100여 개 도시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왔다. 크리스토퍼 레인버거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아마존의 제2본사 결정은 우리 세대 최대의 경제적 결정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아마존 직원 5만 명 일자리뿐 아니라 파생효과로 15만~20만 개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내년 초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유치 경쟁 속에 부작용까지 우려되자 비판도 나온다. 미국 시민단체 73곳은 이날 베저스 CEO에게 편지를 보내 “아마존은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지역 노동자를 고용해야 하며 지역주민 모두에게 긍정적 결과가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뉴욕 시민단체들은 뉴욕시장과 주지사에게 “아마존이 단지 여기서 사업한다는 이유만으로 재정적 인센티브를 줘선 안 된다”며 반대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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