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헤수스 델 바예 바이엘 그랜츠포앱스 총괄

스타트업 기업 지원 프로그램
한국 등 10개국에서 진행

'심방세동 탐지' 하는 반지 개발
한국 '스카이랩스' 우승팀 올라
“지금껏 10개국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지만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특히 놀랍습니다.”

지난달 ‘그랜츠포앱스코리아 데모데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헤수스 델 바예 바이엘 그랜츠포앱스 총괄(사진)은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단순한 앱(응용프로그램)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국한하지 않고 제약, 컴퓨터, 전자, 광학 등 기술적으로 복잡한 하이테크 분야에까지 진출한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랜츠포앱스코리아 론칭에 앞서 판교를 가봤다”며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여러 분야의 기업이 한데 모여 클러스터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랜츠포앱스는 바이엘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바이엘 본사에 사무실을 제공하고, 자금 지원 및 경영 컨설팅 등을 통해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델 바예 총괄이 기획한 그랜츠포앱스는 2013년 처음 시행됐다. 올해까지 한국을 비롯해 독일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이탈리아 스페인 콜롬비아 캐나다 러시아 등 총 10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제약부터 농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바이엘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델 바예 총괄은 “스타트업들과의 교류를 통해 바이엘의 전문적인 노하우를 전수하는 동시에 그들에게서 영감을 받기 위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글로벌 그랜츠포앱스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스타트업들에 감명받아 올해부터 한국에서도 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여성의 타액을 이용한 스마트 배란 측정기를 만드는 바이탈스미스, 올해는 심방세동을 탐지하는 반지를 만드는 스카이랩스가 글로벌 그랜츠포앱스 우승팀 명단에 국내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모두 10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었다.

그랜츠포앱스는 독일 바이엘 본사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프로그램과 해당 지역 단위로 이뤄지는 로컬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 5월 시행된 그랜츠포앱스코리아에서는 스카이랩스와 함께 급속냉각마취 의료기기를 개발한 리센스메디컬,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든 고미랩스가 우승팀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3개월간 바이엘 코리아 사무실에 입주해 멘토링 지원을 받았다.
델 바예 총괄은 “한국 기업들은 한국의 장기인 IT를 잘 살려 헬스케어에 접목했다”며 “글로벌 그랜츠포앱스에도 진출한 스카이랩스뿐만 아니라 한국 우승팀 리센스메디컬, 고미랩스도 기술력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랜츠포앱스코리아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델 바예 총괄은 “올해 처음 시작된 그랜츠포앱스코리아의 성과는 성공적이었다”며 “올해는 사무실 제공과 함께 경영 컨설팅 위주로 진행됐지만 내년부터는 보다 실질적인 도움과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엘 본사에서도 그랜츠포앱스의 활동무대를 넓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10개국 이외에 추가로 17개국에서도 그랜츠포앱스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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