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으로선 25년 만에
청와대 "한미동맹 확고히 하는 계기"
한국 체류 1박2일 유력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이 다음달 7일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16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과 대북 정책을 주제로 한국 국회에서 연설도 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다음달 3~14일 일본과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12일간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방한 기간 중 예정된 한국 국회 연설과 관련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하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최고조로 높이는 데 국제사회가 힘을 합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 환영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위한 국빈 만찬을 열 예정”이라며 “양국 정상 간 개인적 신뢰와 우의를 재확인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한국 도착 날짜를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도 “한·미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도착 및 출발 일정을 계속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5일 일본에 도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서 1박2일을 보내고 6일 저녁에 한국에 도착할지, 2박3일을 머물고 7일 오전에 도착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 후 8~10일 중국에서 보낼 계획을 밝힌 것으로 볼 때 일본에 2박3일 체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외교가에서는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는 5일이 휴일인 일요일이라는 점도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만 하루만 머무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박 기간에 차이가 날 경우 한국 경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문 대통령은 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출국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기간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아베 총리 초청으로 납북된 일본인들의 가족과 만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열 계획이다. 이후 10일 베트남 다낭으로 옮겨 APEC에 참석한다. 12, 13일에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50주년 행사 등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에 체류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를 청와대에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이뤄진 면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1993년 제1차 북핵위기 당시 미국 수석대표로 북한과 협상에 나서 이듬해 북핵 제네바합의를 이끌어낸 인물 중 한 명이다. 갈루치 전 특사는 이날 연세대 특강을 통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보여준 뒤 미국과 대화에 들어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조미현/이미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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