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에 EU 측 수석 대표로 참가한 미셸 바르니에 전 집행위원은 17일 영국 정부가 오는 12월에 브렉시트 협상 2단계로 진입하기를 원한다면 협상의 모멘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향후 두 달간 건설적인 협상의 동력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르니에 대표는 전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교착상태에 빠진 브렉시트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브뤼셀을 방문,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할 때 동석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의 EU 탈퇴 조건뿐만 아니라 브렉시트 이후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도 병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EU는 영국의 EU 탈퇴 조건의 3대 핵심 쟁점인 브렉시트 이후 양쪽 진영에 잔류하는 국민의 권리, 영국이 EU 회원국 시절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문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에 '충분한 진전'이 없으면 미래관계에 대해 병행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EU 정상들은 오는 19, 20일 이틀간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협상 진척 상황을 보고받은 뒤 2단계 협상 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EU 측은 아직 협상에서 충분한 진전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어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2단계 협상 진입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오는 12월까지 영국의 EU 탈퇴조건에 대한 충분한 진전이 있으면 그때 가서 2단계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로썬 EU 정상들이 오는 12월 열릴 예정인 정상회의를 통해 브렉시트 협상에서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협의할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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