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으론 25년 만에 '국빈'

7일 오전 도착…8일 오후 출국
청와대"일본 2박3일과 일정은 비슷"
아시아 순방기간 한국서만 국회연설
'실세' 맏딸 이방카 부부도 동행

DMZ 방문 묻자 "일정 미정"
북한 도발 우려 질문엔 "지켜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그린빌-스파턴버그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그린빌AFP연합뉴스

다음달 7일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1박2일로 확정됐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25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한국에 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등 분단 현장을 방문할지 주목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7일 오전 한국에 도착해 다음날 8일 오후 출발하는 데 미국 측과 합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원만한 항공 일정과 국빈 방한 행사의 의전적 측면을 고려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2박3일 일정을 추진코자 했으나 전체 방한 일정과 한국에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하는 데 따른 의전상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이 2박3일이고 한국은 1박2일이지만 한국은 완전한 하루가 나오고 일본은 주말이 끼는 일정”이라며 “실제로 뭔가 할 수 있는 시간을 따지면 비슷하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인 5일 오후 일본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첫날인 7일에는 공식 환영식, 한·미 정상회담, 공동 언론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날 저녁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대접하는 국빈 만찬과 공연도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8일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한국 국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14일 일본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순방 기간 동안 한국에서만 국회 연설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통해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대응은 물론이고,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및 정책 비전 등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당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8일 출국이 예정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출국 후로 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회담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방한 시 DMZ를 방문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 “현재 세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DMZ 방문으로 북한 도발을 우려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지켜보자. 도발에 관해서는 못 들었다”고 답했다. 청와대도 상세 일정은 미국 측과 아직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아 순방에는 맏딸 이방카 부부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2년 방한한 ‘아버지 부시’로 알려진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국빈 방한은 대통령이 임기 중 나라별로 1회씩 공식 초청할 수 있는 방문으로, 한국 최고 손님으로 예우한다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국가 원수와 국왕제 아래 실권을 가진 총리를 대상으로만 국빈 초청이 가능하며 상대국의 동의도 필요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한·미 공조를 통한 한·미 동맹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빈으로 초대하는 마음과 받는 마음이 함께 일치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골프 회동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정상 내외가 우의와 신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친교 행사가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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