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강원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 상병(21)의 유가족에게 위로금 1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LG그룹이 17일 밝혔다. 평소 어려운 곳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구 회장은 이번에는 본인의 사재로 위로금을 마련했다.
이 상병은 지난달 26일 진지 공사 작업을 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에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아 사망했다. 이후 이 상병 부친은 “총을 쏜 병사가 자책감과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므로 해당 병사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해 감동을 줬다.

구 회장은 “큰 슬픔 속에서도 사격 훈련을 하던 병사와 부모 마음까지 헤아린 사려 깊은 뜻에 크게 감동받았다”며 “그분의 깊은 배려심과 의로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전달 취지를 밝혔다.

유족들은 구 회장의 이 같은 뜻을 접하고 깊이 감사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2015년 9월 LG 의인상을 제정해 타인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이들에게 상금을 전하고 있다. 이 상병 부친은 LG 의인상의 취지에 딱 들어맞진 않아 구 회장이 직접 사재를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2015년 이전에도 의인들에게 상금을 전달해 왔지만 세금 부과로 의인들이 받는 돈이 줄어드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LG복지재단을 따로 세운 뒤 상금을 전해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