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속도내는 김윤 삼양그룹 회장
100년 기업 비전 R&D로 찾는다

연구·마케팅 인력 400명 한 곳에 모아 시너지 유도
부서 칸막이 없앴더니 혁신제품 하나 둘씩 성과
올해로 창립 93주년(1924년 설립)을 맞은 삼양그룹의 김윤 회장(사진)이 개방형 연구개발(R&D)을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화학·식품·의약바이오 종합 기업인 삼양그룹의 100년 기업 비전을 R&D에서 찾겠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17일 경기 성남시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삼양 이노베이션 R&D 페어 2017’에 참석해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은 R&D”라며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개방형 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경영진 총출동

삼양 이노베이션 R&D 페어는 매년 210여 명의 삼양그룹 연구원들이 자체 핵심 기술과 제품을 비교 전시하는 행사다. 신제품과 신기술에 대한 R&D 의욕을 높이기 위해 김 회장 주도로 2012년부터 열리고 있다. 올해는 화학·식품·정보전자소재·의약바이오 등 4개 연구소에서 특허와 신제품 및 신기술 등 80여 개 연구 성과를 전시했다. 김 회장을 비롯해 김원 부회장, 김량 부회장, 김정 사장 등 회장단과 계열사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해 R&D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이날 사업 경쟁력 강화와 이익 제고에 기여한 우수 특허 2건, 지식실행공동체 3건, R&D 성공 사례 3건에 참여한 연구원들에게 상을 줬다. 올해는 사업성이 있는 연구 과제를 제안하기 위한 학습·연구 소그룹 활동인 지식실행공동체에도 처음 시상했다. R&D 분야 소통을 활성화하고 협업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회장은 개방형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연구원들에게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져 외부와의 협력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해야 R&D 실행력과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국내외 경쟁사의 신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에게 부족한 역량은 외부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성과 내기 시작한 개방형 R&D
삼양그룹은 올해 그룹 차원의 종합 R&D 센터인 ‘삼양디스커버리센터’ 문을 열었다. 종전까지 서울과 인천, 대전 등에 흩어져 있던 삼양그룹의 식품·의약바이오 부문 R&D와 마케팅 인력 400여 명을 한곳에 모았다. 한 공간에서 소통해야 시너지가 커지고 외부와의 협업을 촉진할 수 있다는 김 회장의 ‘융합 경영론’에 따른 것이다.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앤 개방형 R&D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메디앤서’가 대표적이다. 삼양바이오팜의 R&D 기술력과 삼양사의 화장품 사업 노하우가 합쳐졌다. 메디앤서의 1호 제품인 ‘콜라겐 리프트업 밴드’는 턱에 간단히 붙여 피부에 탄력을 주는 밴드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화학사업도 신제품의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우수 R&D 과제로 선정된 금속질감의 플라스틱 소재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 생활가전과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지만 외관 불량 문제가 상품성의 발목을 잡았다. 삼양그룹은 외부에서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불량 문제를 해결하고, 제품을 다양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2년 출시 첫해 7t을 판매한 이 제품은 올해 300배 이상 늘어난 2100t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