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등에 지급하는 면세점 송객수수료가 3년 사이 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면세점 소비자의 80%가 중국 관광객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중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경DB

면세점 송객수수료가 최근 3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22개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2013년 2966억원에서 지난해 9672억원으로 6706억원이나 늘었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 온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 중 일부를 면세점이 여행사 등에 지급하는 경제적 반대급부다. 통상 시내면세점에서만 지급한다. 지난해 송객수수료는 전체 매출(8조8712억원)의 10.9%, 단체관광객 매출의 20.5%에 달한다.

이 의원은 "외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과당 경쟁으로 '싸구려 패키지' 여행 상품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구분별로는 대기업 면세점 송객수수료가 2013년 2800억원에서 지난해 8915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비교 기간 중소·중견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166억원에서 757억원으로 증가했다.
단체관광객 매출액 대비 송객수수료는 2013년 16.1%에서 지난해엔 20.5%까지 올라왔다.

이 의원은 "면세업계 송객수수료 지급 관행은 은밀하게 이뤄지는 지하경제의 온상"이라며 "업계 경쟁력 저하도 초래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13~2016년 송객수수료 상당수는 중국 여행사 ·가이드에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인 고객이 국내 면세점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광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업체들은 고육책으로 송객수수료율을 낮추는 등 비용 감축에 나섰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지난 9월부터 매장으로 단체여행객을 유치하는 각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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