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행동경제학 대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 경제학 이론은 크게 신고전파 경제학과 케인스 경제학으로 나뉜다. 신고전파 경제학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상징되는 고전파 경제학을 계승한 학파로, 정부의 적극 개입을 주장한 케인스 경제학에 대응해 형성된 학파다. 신고전파 경제학은 ‘합리적 인간’이 논리의 바탕에 깔려 있다. 시장을 자율에 맡기면 보이지 않는 원리, 즉 가격의 기능에 의해 생산과 소비가 적절히 조화되고 경제도 안정적으로 성장한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신고전파 경제학은 시장에 가급적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작은 정부’를 옹호한다.
반면 진화경제학 행복경제학 생태경제학 등 비주류 경제학의 한 분야인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 측면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인간의 합리적 선택을 전제한 전통적 고전경제학과 달리 제한된 상황과 시간 안에 선택해야 하는 ‘현실 속 인간’을 전제로 경제원리를 연구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인간의 선택에서 이성과 합리보다 상황과 심리적 요인으로 방점을 옮긴 셈이다. 노벨위원회가 “세일러 교수가 경제학과 심리학을 잇는 가교를 놓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행동경제학은 신고전파 경제학을 보완하며 경제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 《넛지(nudge)》 저자로 잘 알려진 세일러 교수는 넛지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정의하며 “정책 결정자들은 개인의 의사결정권을 존중하면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여기에 맞춰 인센티브를 주거나 제도를 설계하면 적은 비용으로 특정한 행동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4, 5면에서 행동경제학의 이론과 경제학의 흐름 등을 상세히 알아보자.

신동열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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