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포기·중국역할론·北조기붕괴론' 허상론 제기

북미 간 긴장 격화 속에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3가지 오해를 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인식과 접근을 비판했다.

최근 닷새 동안 북한을 다녀온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NYT 칼럼니스트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대북 공포전략'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번 방북에서 트럼프의 전략이 위험한 오해에 기초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는 대북 제재와 전쟁 언급이 북한을 핵 포기로 이끌 것이라는 인식을 첫 번째 오해로 꼽았다.

그는 "방북시 만났던 모든 북한 관리들은 그것(핵 포기)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고, 미국 정보 당국도 마찬가지로 북한이 핵무기를 생존을 위한 결정적 요소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제재로 북한의 휘발유 가격이 두 배로 뛰고 전력 공급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북한의 부분적인 경제개혁으로 지난해 3.9%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중국의 대북 역할론을 두 번째 오해로 지적했다.

크리스토프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대해 우리는 늘 과장해왔다"면서 "김정은은 중국 시진핑 주석을 모욕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왔고, 중국 관리들은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의 방북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세 번째 오해로는 북한 조기붕괴론을 들었다.

크리스토프는 1990년대 제기됐던 북한 조기붕괴론을 지적하면서 "물론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지만 내일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관계에서 최악의 실수 가운데 하나는 현실보다는 '희망적 사고'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위험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룰 수 없는 북한 비핵화와 비현실적인 중국의 대북 압박, 희망적 사고에 기초한 북한 정권 붕괴를 고집하면서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그것이 전쟁이 일어나는 방식"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일 자 신문에 1차 방북기를 실은 적이 있다.

그 글에서 크리스토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친 언사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북미 간 무조건적인 대화와 미 고위 관리의 방북, 북한에 대한 외부정보 유입 노력 및 대북 사이버전 강화 등을 주문했다.

비핵화 중간단계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대북 제재 완화 및 한미 군사훈련 축소 등을 맞교환하는 '동결 대 동결'도 주장했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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