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표 임일순… 업계 첫 여성 CEO 탄생

입력 2017-10-13 17:57 수정 2017-10-14 00:18

지면 지면정보

2017-10-14A13면

'유리천장' 깬 임 사장, 글로벌기업 3곳서 CFO 거쳐

김상현, 1년 만에 흑자전환 이끌고 부회장 승진

홈플러스가 국내 유통사 중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유통회사에서 전문경영인 여성 CEO는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는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고 있는 임일순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기존에 대표를 맡았던 김상현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작년 초 홈플러스 대표에 취임한 김 부회장은 1년10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중장기 전략 수립과 대외사업 협력 업무를 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경영 전반과 운영, 영업 등은 임 신임 사장이 챙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했다”며 “김 부회장이 큰 그림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임 사장은 사업 현안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사관학교’로 불리는 글로벌 기업 P&G 출신인 김 부회장이 마케팅 전문가인 데 비해 임 사장은 ‘재무통’이다. 1964년생인 임 사장은 1987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컴팩코리아에 입사했다. 이후 코스트코홀세일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 바이더웨이 CFO, 호주 엑스고그룹 CFO 등 주로 글로벌 기업에서 재무 분야 임원을 지냈다. 2015년 11월에 홈플러스로 자리를 옮겨서도 첫 보직이 재무부문장이었다.
임 사장은 김 부회장과 함께 적자 상태에 있었던 홈플러스를 1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아 대주주 MBK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영업손실은 2490억원에 달했다. 임 사장은 김 부회장이 주도한 전사적 ‘체질개선 작업’을 잘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도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고 매장의 공간 구조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또 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조직을 안정시키고, 부문별 책임 경영을 강화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 사장이 지난 2년간 안정된 리더십을 보여줬으며 조직 구성원 간 화합도 이끌어내 새로운 CEO로 낙점받았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국내 대형마트 최초의 여성 CEO가 돼 또 하나의 ‘유리천장’을 깼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등 오너를 제외하고 주요 유통기업 중 CEO가 여성인 곳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임 사장의 이번 대표 선임으로 여성 인력이 유독 많은 유통업계에 여성 임원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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