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좋다고 루테인 과다복용, 시력 해칠 수도

입력 2017-10-13 19:30 수정 2017-10-13 22:55

지면 지면정보

2017-10-14A21면

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약물이 몸 속에 잔류하면
망막에 결정체 만들거나 시야 굴절 현상 생겨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시중에 판매되는 루테인의 가격과 성분 함량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루테인은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인데요. 스마트폰, 컴퓨터 등 액정화면에 과다 노출돼 시력이 나빠지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목받게 된 제품입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제품별 가격 차이가 최대 8배였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루테인이나 비타민 등 기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명 브랜드 제품의 성분 함량도 실망스러웠는데요. 루테인 함량이 20㎎으로 표시된 13개 제품 중 종근당의 ‘눈사랑루테인에이스’와 ‘루테인비타’가 각각 18.1㎎, 16.5㎎으로 가장 적게 나타났습니다. 두 제품은 루테인 외에도 아연, 나이아신 등의 함량이 표시량보다 적었습니다. 브랜드와 가격이 제품의 품질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확인해준 셈입니다.

루테인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기 전에는 제품에 적힌 표시기준과 성분 정보, 함량, 부작용 등을 살펴봐야 합니다. 루테인은 난소의 황체 세포 안에 있는 황색 색소의 호르몬으로 황반 색소의 밀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계란 노른자와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키위 등 식물 엽록소에 많이 들어 있죠. 이 성분은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상실을 예방하거나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황반변성은 노화, 유전적 요인, 독성, 염증 등에 의해 망막 중심부의 신경조직인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데요. 이런 환자들의 황반은 루테인 농도가 낮은데 루테인을 보충해주면 증상이 좋아집니다. 눈이 침침하고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어르신들은 평소에 루테인을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루테인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10~20㎎입니다. 눈에 좋다고 과다 복용하면 오히려 시력 이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합성 루테인을 습관적으로 장기 복용하면 인체에 잔류해 망막에 결정체를 만들거나 시야 굴절 현상을 보인 사례가 드물게 보고됐습니다.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으로는 카로틴이 인체에 축적돼 손이나 발바닥이 노랗게 되는 카로틴피부증이 있습니다. 섭취를 중단하면 다시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침과 오한, 가슴통증, 눈이나 피부 가려움,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복용을 중단하는 게 좋습니다. 흡연자가 루테인에 포함된 카로티노이드 성분을 일일 섭취량 이상 오래 복용하면 폐암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합성의약품보다는 초록잎 채소와 같은 자연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게 부작용을 줄이면서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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