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영숙씨 마지막 길 눈물 쏟은 외아들 "다음 세상에선…"

입력 2017-10-13 15:59 수정 2017-10-13 15:59
13일 목포신항서 영결식…3년 반만에 장례치른 뒤 인천 추모관에 안치

세월호 선체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이영숙(54·여)씨 유해가 13일 목포신항을 떠났다.

이날 오전 목포신항에서는 이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영결식이 열렸다.

외아들 박경태(31)씨와 유족, 미수습자 가족,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선체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이씨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했다.

어머니와 함께 산 날보다 떨어져 산 날이 많았던 경태씨는 다음 세상에서는 더 오래 함께하길 바라며 어머니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영결식 내내 붉은 눈으로 입술을 꾹 닫고 감정을 참던 경태씨는 '두고 온 내 아들아, 잘 살아라. 이 못난 어미 몫까지'는 내용의 추모시를 듣고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운구차는 천천히 세월호가 놓여 있는 목포신항을 한 바퀴 돌며 수습 활동을 함께한 현장 작업자들과 인사를 한 뒤 북문 밖으로 나왔다.

바깥에 모인 시민 중 한 명이 운구차를 향해 흰 국화꽃다발을 건넸다.

경태씨는 어머니의 영정사진과 꽃다발을 양손에 꼭 붙들고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그는 "빨리 보내드렸어야 하는데 너무 늦게 보내드려 불효하는 것 같다"며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남겨진 미수습자 가족들이 외롭지 않게 찾아와 인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숙씨의 장례는 친인척들이 있는 부산 부산시민장례식장에서 일반장 형태로 3일간 치러진다.

이날 오후부터 부산에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은 경태씨는 "어머니와의 예상치못한 이별이었고 장례식을 앞둔 어젯밤에 잠을 이루지 못 했다"며 고인의 영정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장례식장에는 국무총리실 이상식 민정실장이 국무총리 지시로 조문을 와서 "할 수 있는 지원을 다하겠다"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유가족들은 오는 15일 오전 발인을 마친 후에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고인의 유해를 안치한다.

이씨의 유해는 올해 5월 22일 세월호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흩어지지 않은 모습으로 발견됐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이영숙씨와 조은화·허다윤양,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만 선체와 침몰 해역에서 수습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의 유해를 찾기 위해 선체와 사고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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