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5조2277억원
3년반 만에 아모레퍼시픽 추월
LG생활건강(1,480,00031,000 +2.14%)이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화장품업종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역전된 건 3년6개월 만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2만원(2.09%) 오른 97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15조2277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14조8777억원)을 앞섰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뒤집힌 건 201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4500원(1.74%) 하락한 2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이 LG생활건강의 두 배가 넘었다. 시가총액 차이가 한때 13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두 종목의 희비를 가른 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7월 사드 배치가 결정된 뒤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의 90%를 화장품이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가 약점으로 작용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은 86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사업포트폴리오가 화장품뿐만 아니라 음료 생활용품 등으로 다양한 게 사드 보복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요인이 됐다. 국내에서 보디용품 판매가 늘었고, 코카콜라 등 음료부문 매출도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경쟁사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보다 낮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2.1배로, 아모레퍼시픽(34.4배)보다 낮다. 화장품업계 평균은 24.0배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LG생활건강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가 화장품 중심으로 중국에서 매출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고 음료, 생활용품 등의 국내 사업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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