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자료 = 롯데지주)

롯데그룹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이 합병한 롯데지주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12일 롯데월드타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지주사 출범으로 순환출자 고리 대부분을 해소했다"며 "주주가치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쇼핑·칠성·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롯데제과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원, 자본금은 4조8861억원 규모다. 대표이사는 황각규 사장과 신동빈 회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4개 계열사가 합병하면서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감소했다. 남은 순환출자고리도 내년 4월말까지는 정리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지주에 편입돼 있는 국내 자회사는 총 42개사다. 해외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138개사다. 향후 공개매수, 지분매입 등을 통해 28개사(유통 18개·식품 9개·금융 8개)를 편입할 예정이다.

이봉철 부사장(재무혁신실장)은 "당분간 편입이 안 된 계열사 편입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간지주 허용을 기대하며 금융 8개사도 일단 편입하고, 추후 허용이 안되면 매각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13%의 지분을 보유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은 지주사 출범 이전보다 강화된다. 신격호 명예회장(3.6%)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2%) 전 신동주 전 부회장(0.3%)도 각각 롯데지주 지분을 보유한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4.5%에 그친다.

롯데지주는 당분간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며 기업 인수합병 등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임병연 부사장(가치경영실장)은 "미얀마나 인도 등 이머징마켓에서 식품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롯데호텔도 해외에서 50개까지 설립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 해외 호텔 인수 건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기대됐던 호텔롯데 상장이 재추진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면세점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롯데지주 출범 후 호텔롯데의 재상장 추진이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중 문제가 해결되는 추이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이봉철 부사장은 "롯데호텔은 지난해 6월 상장하려다 실패했다"며 "현재 사드문제 등이 걸려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호텔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는 내비쳤다.

황 대표는 "호텔롯데의 상장에 대해선 중장기적으로 검토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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