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는 ‘커넥트 에브리싱’이라는 회사의 슬로건처럼 사용자의 일상을 연결하는 ‘모바일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앞세워 생활 영역을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모든 스마트폰에 카카오톡이 깔린 것처럼 자동차, TV, 스피커 등 모든 전자제품에 카카오 아이를 적용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 아이는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번역 등 카카오의 AI 기술이 집결된 플랫폼이다. 이달 공개 예정인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에도 카카오 아이가 적용된다.

카카오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카카오 아이를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카카오의 기술이 필요한 외부 파트너에게도 제공해 접점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 아이 오픈빌더’를 활용해 파트너사들이 카카오 아이를 쉽게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카카오 아이 오픈빌더는 카카오의 AI 기술과 카카오톡 접점이 필요한 파트너 및 개인에게 제공되는 개발 플랫폼이다. 직관적 인터페이스로 쉽게 카카오 아이의 기술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 아이 오픈빌더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적용할 수 있는 챗봇이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 적용된 음성 인터페이스와 호환되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시각 엔진을 이용해 이미지를 인식하는 서비스 개발도 가능하다. 카카오 아이 오픈빌더는 일부 파트너 대상으로 이달 말 오픈된다. 내년 상반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카카오 아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에는 ‘카카오 아이 인사이드’라는 명칭을 붙일 수 있다.

카카오는 제휴 업체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음성 비서 ‘빅스비’와 연동되도록 했고 현대자동차의 차량 제네시스 G70에는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이 밖에도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롯데정보통신 등 여러 대기업과 손잡고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와 전자제품, 아파트 등 생활 곳곳에 카카오의 AI 기술이 녹아들어 가도록 하겠다”며 “카카오의 AI 기술은 국내외 주요 기업과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20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AI 연구 전문 자회사를 세워 AI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대표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AI 분야에 투자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 5월 AI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스켈터랩스에 투자했고 6월에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분산처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래블업에 투자했다. 반도체 운영체제(OS) 기술을 가진 럭스로보 지분도 일부 확보했다.

해외 시장은 카카오톡 대신 콘텐츠를 앞세워 진출키로 했다. 한국이 강점을 지닌 게임, 웹툰, 웹소설, 엔터테인먼트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임 대표는 “카톡으로 해외 진출은 어렵고 카톡이 어떤 국가의 세컨드 메신저가 된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다”며 “카카오재팬이 (일본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에 ‘기다리면 무료’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트너사들이 해외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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