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포스코 CEO포럼’에서 그룹 경영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건설과 트레이딩, 에너지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1조50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30조216억원, 영업이익 2조3441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한 사업재편, 기가스틸(초고장력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점 판매, 재무구조 개선, 솔루션 마케팅 판매 확대 등이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실적 개선의 원동력은 비용절감 등을 통한 내부 수익 창출 활동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최종 철강제품 가격 대비 원료가격 차가 1조2000억원가량 축소되는 불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2015년 대비 영업이익을 4000억원 이상 늘렸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 활동으로 1조원, 비용절감으로 4000억원 등 내부 수익 창출 활동만으로 1조4000억원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강재 이용기술을 제공하는 기술 솔루션, 제품 판매를 지원하는 커머셜 솔루션, 고객 마음과의 연결을 중시하는 휴먼 솔루션 등 세 가지가 포스코의 미래지향적 솔루션 마케팅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솔루션 연계 판매량은 2015년 240만t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90만t으로 늘었다. 2019년에는 650만t까지 끌어올려 회사 전체 이익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솔루션 마케팅과 현지화 경영을 통해 글로벌 철강사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불황과 위기를 극복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발표한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10.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2011년 이후 5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하며 세계 철강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보였다. 세계 최대 철강사인 유럽 아르셀로미탈의 7.3%보다 높다. 이웃 일본의 최대 철강사인 신일본제철(NSSMC)의 영업이익률은 -0.98%다.

연말까지 계획한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그동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온 비철강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이 창출되면 올해 영업이익은 6년 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4년 권 회장 취임 이후 사업구조 혁신을 가속화하며 취임 당시 세운 149건의 구조조정 목표를 차질 없이 진행해 2분기 기준 133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올해 말까지 진행하는 구조조정을 마치면 포스코의 국내 계열사는 32개로 재편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선진국 경기 회복세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재무건전성 확보, 원가절감, WP 제품 판매 확대 등 내부 수익 창출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과 별도 기준 매출을 각각 59조3000억원과 28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연초 계획보다 4조5000억원과 2조8000억원 상향 조정했다. 권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지난 3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포스코에 철강사업은 가장 필수적이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스코의 미래를 위한 비철강 사업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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