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가구 유통업체 이케아가 다른 회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실험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거래할 업체로는 알리바바와 아마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매장판매 우선주의’를 고수하며 자체 온라인 판매에도 소극적이던 이케아의 파격적인 시도는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든 유통업체들의 치열한 생존 몸부림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세계 1위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변신도 새롭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업역 파괴를 통해 ‘유통 포식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마존에 맞서기 위해 온라인 유통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작년 1분기에 1000만 개였던 온라인 판매 품목 수를 5000만 개로 크게 늘렸다. 일부 소형 유통업체가 시행 중인 ‘퇴근길 배송제’를 도입해 월마트 직원이 퇴근하는 길에 고객에게 물건을 배달한다. ‘아마존발(發) 유통혁명’이 기업의 영업 방식은 물론 생존전략까지 완전히 뒤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혁신과 새로운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혜택은 소비자와 지역사회에 돌아가고 있다. 아마존은 대도시 2시간 내 배송과 드론을 활용해 물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마존은 작년에만 물류시설 등에서 25만8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월마트는 반품에 걸리는 시간을 평균 5분에서 30초로 단축해 소비자 편익을 높일 계획이다. 이케아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조만간 수천 명을 고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온·오프라인과 국경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유통혁명 시대에 한국은 어떤가. 정부는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며 대형마트 규제를 강화하고, 의무휴업제를 복합쇼핑몰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입지 영업 등 각종 규제가 난무하는 탓에 글로벌 경쟁시대에도 정부의 정책 시야는 ‘골목’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대로 가다가는 유통산업 발전은 고사하고 소비자 편익과 기존 일자리도 지켜내지 못할 게 분명하다. 무엇이 소비자를 위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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