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장은 모집 공고…연말께 임명될 듯
수장이 공석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유관기관들이 새 기관장을 뽑기 위한 공모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등으로 어수선하던 문화예술계가 안정을 찾아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통상적인 공공기관장 인사 절차를 감안하면 이르면 연말께 새 문화예술기관장들이 임명될 전망이다.

인사혁신처는 새 국립극장장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앞서 안호상 전 국립극장장은 지난달 4일 사표를 냈으나 국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있는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문체부가 사표 수리를 미뤄왔다. 문체부 관계자는 “비위사실을 조회한 결과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없어 지난달 26일 면직 처리했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오는 20일 극장장 공모 접수를 마감한 뒤 서류·면접심사를 해 3명 내외를 문체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도 새 기관장 임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텐츠진흥원과 문예위는 국정농단 또는 블랙리스트에 협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송성각 전 진흥원장, 박명진 전 문예위원장이 사퇴해 기관장 자리가 비어 있다. 콘텐츠진흥원은 지난달 말 원장 공모 절차를 시작했으며 26일 마감한 뒤 후보 3명을 추려 문체부에 올릴 예정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말 새 원장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예위는 이미 위원장 후보 5명을 추려 문체부에 올렸으나 문체부가 “새로 임명될 문예위원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 문예위원은 모두 10명이며 이 가운데 임기만료자, 의원면직자가 9명이나 된다. 이들을 모두 새로 임명해야 한다. 문체부는 문화예술계에서 문예위원 후보를 추천받아 현재 적격 여부를 심사 중이며 이달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예위원장 임명은 문체부 장관의 권한이지만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현장 의견을 두루 듣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도 김세훈 전 위원장이 지난 5월 사의를 표해 현재 공석이다. 영화진흥위원 전원(8명)이 8월 임기가 만료돼 위원 선임절차를 밟고 있다. 위원들이 원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 때문에 이 절차가 먼저 마무리돼야 원장 임명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영진위는 이르면 이달 중순께 위원 임명 절차를 마무리하고 원장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12월 초 원장 임명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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