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독자 GPS(위성항법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 위성 ‘미치비키 4호’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일본은 모두 4기의 GPS 위성을 갖게 돼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GPS 운용에 한층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더구나 일본 GPS는 ㎝ 단위의 위치정보 제공이 가능한,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미국이 전 세계에 GPS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음에도 각국이 자체적 GPS 구축에 열을 올리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미국이 언제까지 무료로 제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GPS 활용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적 위성으로서의 역할은 말할 것도 없고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 드론(무인비행기) 택배 시스템 등 위치 및 시각 정보를 필요로 하는 상업적 활용기회 또한 무궁무진하다.
국가별 GPS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러시아가 글로나스 GPS를 운용 중인 가운데 중국은 베이더우 프로젝트를, 유럽은 지난해 말 마지막 GPS 위성을 쏘아 올림으로써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미국과 더불어 이들 국가 GPS가 글로벌 GPS라면, 내년부터 자체 GPS를 가동할 예정인 인도와 일본 등은 자국을 중심으로 한 지역 GPS라고 할 수있다. 특히 일본 GPS는 중국과 한반도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한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GPS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볼 수 없는 처지다. 대부분의 국가 기간시설이 GPS 없이는 제대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점, 국가 안보 차원에서 예기치 못한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4차 산업혁명으로 위치정보 고도화가 절실한 과제로 등장한 점 등을 감안하면 특히 그렇다. 현재 GPS의 정확도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보정정보 제공 등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가 GPS 인프라 독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지만, 실행이 뒤따르지 않는 계획은 소용이 없다. 우선순위를 조정해서라도 한국판 GPS 개발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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