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본사 사옥 하나금융투자 제공

자기자본 규모가 1조8800억원(2017년 3월 말 기준)인 하나금융투자는 ‘덩치’로만 보면 증권업계 7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리서치와 상품 개발, 해외 대체 투자 거래를 주선하는 솜씨로 따지면 대형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몽골 기병’처럼 작지만 강한 조직력을 앞세워 대형 증권사와 차별화된 자산 관리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사업부는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이다. 채권과 파생상품 운용 부서가 속해 있다. 최근 수년간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이 늘어나면서 증권업계 핵심 현금 창출원으로 떠오른 분야다.

80여 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하나금융투자의 S&T 부문은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매년 시장 상황에 맞는 신상품을 선보여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S&T그룹 내 FICC(채권·외환·원자재)세일즈실은 5년 넘게 DLS·파생결합사채(DLB) 발행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단기 금리 격차를 활용해 이익을 내는 금리구조화스와프(CMS) 상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자산 관리 서비스) 도입을 위한 알고리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한경비즈니스가 반기마다 선정하는 ‘베스트 리서치센터’에 지난해 상반기 이후 3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리서치센터 인력을 축소하고 있는 일부 대형 증권사와 달리 애널리스트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이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한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사장은 “하나금융투자에 돈을 믿고 맡기려면 무엇보다 리서치센터에서 추천하는 종목과 상품이 시장 흐름에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투자은행(IB) 부문은 대체 투자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부동산, 인프라, 항공기 등 다양한 거래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최근 주선한 거래는 규모 면에서 대형 증권사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올초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라카와나 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2억달러 규모 선순위 대출을 주선하는 거래의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미국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국내 증권사가 주관사로 선정된 건 처음이었다.

최근에는 항공기 금융 관련 거래를 잇따라 주선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3월 카타르항공이 여객기 한 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 작업을 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앞으로 대체 투자 부문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KEB하나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해 프로젝트별 투자 규모를 늘리고, 신규 투자 분야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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