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러시아 2대4 대패 또 실망감..김주영 자책골 붕괴

입력 2017-10-08 09:44 수정 2017-10-08 10:56
수비-공격 불안 고스란히 노출
김주영 연속 자책골로 무너져
0대4 끌려다가 후반 2골 만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연휴 일요일 새벽 뜬 눈으로 평가전을 지켜본 팬들에게 또 한번 실망감을 안겼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후 첫 해외 원정 평가전에 나선 축구 대표팀(신태용 감독)은 7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간)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총체적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2대4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김주영(허베이)이 2골이나 자책골을 내줘 스스로 무너졌다. 0대 4로 뒤지던 후반 86분 권경원(톈진)의 첫 득점, 종료 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만회골을 떠뜨렸지만 경기의 추는 러시아에 완전히 기운 뒤였다.

지난 6월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뒤를 이어 3경기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이로써 2무 1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썼다.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 연속 '무득점-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러시아와 첫 평가전에도 대패하면서 감독 교체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러시아와의 역대 A매치 전적도 1무2패로 나빠졌다.

특히 공격 축구를 꾀하며 전원 해외파로 꾸린 '신태용호 2기'의 대패라는 점이 신 감독에게 쓰라리다.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영권(광저우)이 전방과 수비까지 오가는 변형 스리백 전술을 펼쳤다.

초반 러시아 알렉산드르 코코린과 표도르 스몰로프 투톱의 공세가 거셌다. 수비 구멍이 여러차례 뚫리면서 실점 위기를 넘기다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 러시아는 오른쪽 코너킥을 스몰로프가 거의 선 채로 헤딩으로 첫 골을 뽑았다. 문 앞 수비진은 많았지만 스몰로프의 움직임을 막아서지 못했다.

새로운 수비 조합은 여전히 불안했다. 변형 스리백 여러 군데에 구멍이 많았다. 후반에도 한국 수비는 러시아의 패스를 끊지 못하고 불안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그러다 김주영의 자책골이 터졌다. 후반 10분 러시아의 오른쪽 코너킥을 알렉산드르 코코린이 헤딩하자, 공이 김주영의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추격 의지를 다시 불태운 것도 잠시, 2분 뒤 또 한 번 김주영의 자책골로 무너졌다. 후반 12분 왼쪽 유리 지르코프의 크로스가 이를 걷어내려던 김주영의 왼발에 맞고 골로 연결됐다. 0대 3으로 경기의 분위기가 완전히 러시아로 기우는 결정타였다. 러시아는 후반 37분 알렉세이 미란추크의 추가골로 0대4까지 달아났다.

대한민국의 만회골은 경기시작 86분만에 터졌다. A매치 데뷔전에 나섰던 수비수 권경원이 후반 41분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만회골은 후반 추가시간 이청용의 크로스를 골문으로 연결한 지동원이 터뜨렸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후반 2골 만회로 신태용 호는 무득점 꼬리표는 뗐다. 하지만 만성적인 수비 불안과 함께 전반적 경기 운영이 유기적이지 못하다는 한계는 고스란히 노출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0시 30분 스위스에서 모로코와 2차 평가전을 치른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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