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로 위기 맞은 단둥… "북중교역 거점 지위 상실 우려"

입력 2017-10-06 13:32 수정 2017-10-06 13:32
북중 교역의 80% 집중…무역회사 500곳 문닫거나 北과 절연해야
北노동자 2만명 고용한 공장들도 인력수급과 생산 큰 차질

북한 핵실험 강행 등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해 북한 관련 기업 폐쇄령을 내리면서 북·중 교역 거점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6일 접경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375호에 근거해 내년 1월 초까지 중국 내 북중 합자·합작·외자기업 등 북한 관련 기업을 폐쇄하도록 통지함에 따라 단둥지역에서 북한과 관계를 맺어온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이다.

북·중 교역의 80%가량을 담당하는 단둥의 산업구조 상 지역에서 활동하는 500여 개 무역회사 대부분이 북한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됐으나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문을 닫거나 북한과 관계를 끊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작년 두 차례 북한 핵실험에 따른 유엔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한 이후 북중교역이 줄곧 감소한 데다가 올해 들어 지난 2월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중지, 8월 철·해산물 수입 중지로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결정타를 맞게 됐다.

중국 정부의 대북 위탁가공 시범공단인 단둥시 수출가공원구는 중국 내 인기 의류업체들을 입주시켜 최근 수년간 톡톡히 재미를 봤으나 대북제재로 인해 작년 하반기 이후 사실상 폐업상태다.
단둥에서 북한 노동자를 고용해 해외 명품의류를 생산하는 복장(服裝)업체와 수산물가공, 전자제품조립공장 200여 개도 정부의 2만명에 이르는 북한 노동자 비자 만기 연장 불허 여파로 인력수급 및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북·중 교역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중국의 대북제재가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해 북한뿐 아니라 단둥의 크고 작은 무역회사와 제조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됐다"며 "단둥이 북·중 교역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상실할 우려가 있다는 이야기가 오간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과 교역·교류해온 기업인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 조사·체포되면서 업계 분위기가 흉흉하며, 당국에 평소 밉보인 기업인이 북한과 연루 의혹을 밝힌다는 명목으로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져 몸을 사리는 기업인이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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