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허 전 행정관 피의자 신분 소환 방침

박근혜 정부가 기업들의 돈으로 보수단체를 친정부 시위에 동원했다는 '화이트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핵심 인물을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영장이 기각되면서 불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2월께 서울중앙지법에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의 자택 등지를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이 영장을 기각함에 따라 특검팀은 허 전 행정관을 겨냥한 본격적인 강제 수사에 나서지 못했다.

허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기 앞서 뉴라이트 계열 보수단체인 시대정신 사무국장을 지내는 등 이 단체의 핵심 구성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은 물론 여러 대기업과 접촉해 친정부 시위를 주도하던 보수 성향 단체들에 지원금을 주도록 요구하는 과정에 핵심 실행자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다.

허 전 행정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됐지만 특검팀은 광범위한 주변 수사를 이어갔다.

그 결과 청와대가 정무수석실 주도로 2014년부터 작년 10월까지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에서 걷은 68억원을 특정 보수단체에 지원한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 화이트 리스트 의혹 사건은 검찰이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지난달 26일 허 전 행정관의 자택과 시대정신 등 10여 개 보수단체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면서 강제 수사를 본격화한 상태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보수단체 관계자 조사 등을 마치고 나서 허 전 행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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