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우리은행·롯데백화점·교보문고·이마트 매장서 도우미 서비스

LGU+ 개발 AI플랫폼
페퍼에 첫 탑재

1년간 시범운영 뒤 B2B사업 추진

LG유플러스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사진)’에 자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탑재해 우리은행, 롯데백화점 등의 매장에서 시범 운영한다. 향후 1년간 시범 운영한 뒤 국내 기업들에 ‘한국형 페퍼’를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추진을 검토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한 페퍼를 국내 시장에 들여와 다음달부터 통신, 금융, 서점, 의료, 유통매장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가 2014년 출시한 페퍼는 사람의 모습(키 120㎝, 몸무게 29㎏)을 한 AI 로봇이다.

시각·청각·촉각 센서를 통해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 변화를 감지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어떤 감정인지를 파악해 말을 건네는 기능을 갖췄다. 일본에서는 유통점 등 서비스업 매장의 고객 접대용 로봇으로 보급된 뒤 작년 6월부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이번에 페퍼를 도입하는 기업은 LG유플러스를 포함해 우리은행, 교보문고, 가천대길병원,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총 5개 업종, 6개사다. LG유플러스는 페퍼를 성남 분당 플래그십 매장에 전시해 고객과의 대화는 물론 상담 대기 중 고객들에게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1일부터 본점영업부, 명동금융센터, 여의도금융센터에 페퍼를 배치해 창구 안내, 이벤트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전시되는 페퍼는 개점 인사, 외국인 고객 응대를 맡는다. 이마트는 다음달 17일부터 스타필드 고양 토이킹덤에서 페퍼를 활용한 로봇 도우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 들어오는 페퍼에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기반의 AI 플랫폼이 처음으로 탑재된다. 올초부터 소프트뱅크 등과 협력해 페퍼의 한국어 음성인식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인사, 날씨, 지식검색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어 대화 및 맞춤형 상품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향후 1년간의 시범 운영 기간에 각 업종 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프트뱅크 측과 협의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보완할 방침이다. 시범 운영이 끝난 뒤에는 소프트뱅크와 추가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페퍼 도입을 원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B2B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송대원 LG유플러스 AI디바이스담당은 “통신사의 AI 기술이 페퍼에 적용되는 것은 국내 최초로, 다른 통신사들과 달리 AI 스피커가 아니라 로봇을 통해 AI 플랫폼을 선보이게 됐다”며 “여러 산업분야를 대표하는 회사들이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만큼 앞으로 페퍼가 제공하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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