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온라인 공개강좌' 에드엑스 공동설립자 피오트르 미트로스

아시아 대학들, 정량지표에만 집착
4차 산업혁명시대 기술교육보단
기본적 인지능력 갖춘 인재 중요
“대학들은 기존의 독점적 교육 모델만으로는 디지털 학습혁명 시대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더욱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모델로 전환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피오트르 미트로스 에드엑스(edX) 공동설립자 겸 최고과학자(사진)는 지난 19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온라인 공개강좌(MOOC) 등 디지털 교육은 이미 학생 만족도와 학습 성과의 측면에서 전통적인 대학교육을 능가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트로스는 오는 11월1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7’에서 ‘학습혁명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에드엑스는 201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가 각각 3000만달러를 투자해 만든 세계적인 MOOC 플랫폼이다. 그는 MIT의 온라인 무료강의 사이트인 MITx의 개념을 처음 제안한 데 이어 에드엑스 설립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미트로스는 원래 MIT에서 수학과 전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다. 의료장비 회사인 리드미아메디컬에 재직할 당시 심장 표면을 원격으로 촬영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심전도 회로를 설계해 심장 수술의 정확성을 크게 높였다. 미국의 글로벌 교육기업이자 MOOC 플랫폼인 유다시티에서는 교육담당 이사를 지냈다. 그가 설립에 관여한 에드엑스와 유다시티, 리드미아메디컬은 모두 기업가치 1억달러 이상의 ‘유니콘’이 됐다.

미트로스는 디지털 학습혁명에 대해 “한 명의 교수가 30여 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기존의 환경에서는 불가능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교육이 단순한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친다는 세간의 인식은 상당한 오해”라며 “집단 활동이나 문화적 소양, 수학적 사고 등 보다 복잡한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기존 대학들은 교육을 도외시하고 논문 등 연구부문에 치중한 나머지 ‘교육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 미트로스의 진단이다. 그는 “대학에서 교육부문은 연구에서처럼 높은 수준의 지적 엄밀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대학은 학생들이 어떻게 학습하는지에 대한 기초적 관심이 부족한 교수들이 모인 전문가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미트로스는 한국 등 아시아 지역 대학들이 논문 등 연구 관련 정량지표 향상에 몰두하고 있는 현실도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는 “한국 대학에서 단순하고 정량적인 지표를 사용한 평가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논문과 출판물 등을 위주로 한 지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교육부문에서 우수한 능력을 갖춘 교원을 많이 고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해질 인간적 덕목에 대해선 “다가올 미래엔 기술이 한 사람의 생애에 걸쳐 여러 번 바뀌거나 아예 자동화될 것이므로 기술의 구체적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알고리즘 등을 포함한 수학적 사고와 창의성, 비판적 사고 등 기본적 인지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미트로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학·석·박사 △MITx/edX 공동설립자 겸 수석과학자 △MIT 연구과학자 △유다시티 교육담당 이사 △리드미아메디컬 수석엔지니어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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