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에 폐업까지… 문 닫는 면세점 더 나올까

입력 2017-09-26 15:39 수정 2017-09-26 15:39
대형 면세점들도 휘청…중소·중견 면세점 초긴장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이 장기화하면서 면세점업계가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다.

'한국 관광 금지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탓에 줄줄이 적자가 발생하고, 급기야 특허를 조기 반납하거나 폐업하는 업체도 생기고 있다.

사드 사태 이후 면세점 중 처음으로 평택의 하나면세점이 폐업하자 업계는 초긴장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7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조기 반납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3월 중순 이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80∼90% 급감하자 폐점을 결정했다.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자 한화갤러리아는 올 초부터 임원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고 부·차·과장급은 상여금을 기존 800%에서 700%로 100%포인트 축소하기로 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면세점 사업을 총괄하던 면세사업본부 조직을 최근 시내면세점 단일 체제로 축소하는 등 조직과 관련 인력을 대폭 줄였다.

제주공항 면세점은 올해 연말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공항 면세점들도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인하되지 않으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 협상을 정식으로 제안했으며, 양측은 28일 오전 첫 협상을 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 변경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인천공항점이 올해 2천억 원 이상, 5년의 계약 동안 최소 1조4천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롯데면세점은 예상했다.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부터 2020년까지 8월까지 총 약 4조1천억원의 임대료를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게 돼 있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대표들은 지난달 30일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만나 한시적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면세점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에 2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으며, 신세계면세점은 2분기에 44억원 적자를 봤다.
중소·중견면세점들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탓에 사드 보복 이후 전국 공항 및 항만 면세점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평택항 하나면세점은 사드 사태로 인한 매출 감소에 결국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사드 사태 이후 면세점이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업계에서는 앞으로 면세점 철수와 폐업이 줄을 이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소·중견 면세점들은 초긴장 상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풀리지 않고 있어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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