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前국정원 실장 소환조사

입력 2017-09-26 15:07 수정 2017-09-26 15:52
박원순 제압문건·블랙리스트 등 관여 혐의…내일 추명호 前국장 소환
민병주 구속기간 연장 신청키로…내달 원세훈과 공모관계 기소 전망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 정치공작 의혹과 관련해 26일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신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 등에 개입했는지를 캐물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오전 신 전 실장과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의 서울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전산 자료와 휴대전화, 개인 기록, 각종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신 전 실장과 추 전 국장이 국정원 국익전략실에서 근무하던 시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정치 공세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7일 오전 11시 추 전 국장도 소환해 정치개입에 관여한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26일 오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원 전 원장은 2010∼2012년 민간인이 연루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고 이들에게 70억원가량의 국가 예산을 부당 지원한 혐의 등을 받는다.

원 전 원장 조사와 아울러 검찰은 지난 19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구속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구속기간(28일까지)을 연장해 보강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의 주된 조사 내용은 민 전 단장의 범죄사실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민 전 단장을 국고손실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원 전 원장을 공모관계로 추가 기소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국정원 수사팀에 외사부 인력 일부를 추가 투입해 수사 인력을 15명 안팎으로 늘리는 등 수사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 중 한 명인 방송인 김제동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소환 여부를 조율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에게 검찰에 와서 진술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해 보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이보배 기자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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