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놓친 중국 자본, 영국 그래픽칩 개발사 인수

입력 2017-09-24 18:19 수정 2017-09-25 05:46

지면 지면정보

2017-09-25A14면

중국계 PEF 운용사 캐넌브리지
미국 불허로 래티스 인수 실패

애플 납품사였던 이매지네이션
5억5000만파운드에 품어
미국 반도체 회사 래티스 인수에 실패한 중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캐넌브리지가 영국 그래픽칩(GPU) 설계·개발 회사인 이매지네이션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매지네이션은 약 5억5000만파운드(약 8465억원)에 회사를 캐넌브리지에 팔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매지네이션은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때 유럽 정보기술(IT) 기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지만 지난 4월 애플이 2년 뒤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폭락했고 두 달 뒤 매물로 나왔다. 당시 애플은 “우리 제품을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독립된 그래픽 디자인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15개월, 최대 2년 후에는 이매지네이션의 그래픽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본거지인 캐넌브리지는 중국 정부 소유 투자펀드인 이타이캐피털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캐넌브리지가 래티스를 인수하는 거래의 승인을 거부했다. 캐넌브리지가 래티스를 사들이면 중국에 반도체 관련 지식재산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미국 정부가 쓰는 래티스 제품에도 파장이 미쳐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캐넌브리지는 이매지네이션을 인수해도 영국 내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직원을 줄이거나 사업체를 중국 등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거래 승인과 관련한 영국 감독당국의 잠재적 정밀조사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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