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GS칼텍스] 올해 원유 정제마진, 2015년 기록 넘을 듯… 아시아 설비 가동률도 10년래 최고

입력 2017-09-21 16:58 수정 2017-09-21 16:58

지면 지면정보

2017-09-22B4면

정유업계 업황 분석

황유식 < NH투자증권 연구원 ys.hwang@nhqv.com >
올해 들어 원유 정제마진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정제마진 강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설비 증설 부재로 장기적으로도 마진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정유기업 수익성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비수기인 7~8월에 싱가포르의 정제마진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8월은 아시아 정유제품의 계절적 비수기로 정제마진이 연중 최저치를 나타내지만 올해는 오히려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7월부터 높아지기 시작한 정제마진은 8월 말 현재 배럴당 8.9달러로 2017년 고점인 배럴당 7.7달러(1월13일)를 넘어섰다. 2016~2017년 동절기 때의 성수기 수준(배럴당 8달러 선)이다.

2017년 남은 기간에는 계절적 성수기로 진입함에 따라 아시아 정제마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3년간 가장 높았던 2015년의 정제마진인 배럴당 10~11달러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제마진 확대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공급과 수요의 양 측면을 살펴봐야 한다. 장치산업에서 설비 가동률은 수급 상황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정유산업도 마찬가지로 정제설비 가동률이 높다는 것은 수급이 불균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정제마진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북미 정제설비의 8월 평균 가동률은 95.8%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됐다. 여름철은 북미지역 정유산업의 계절적 최대 성수기로 가동률이 상승하는데 올해는 2년 전 최대치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정유제품의 수급이 매우 타이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시아 정제설비 가동률은 계절적 최대 성수기인 2017년 초에 ‘10년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가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동률을 높였는데, 2017년 초 기록한 가동률을 고려하면 역시 수급은 매우 타이트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절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가동률이 다소 하락했으나 예년에 비해서는 가동률이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시아 정제설비 증설이 충분하지 않아 연말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 가동률이 연초 기록한 최대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설비 가동률이 높은 데 수요가 따르지 못한다면 결국은 재고가 쌓이게 된다. 이는 추후 정제마진 하락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근래 설비 가동률이 높았던 2015년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유가 급락과 제품가격 하락으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고 이를 맞추고자 설비 가동률을 크게 높인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정제마진이 확대됐지만 생산이 수요를 초과함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정유제품 재고량은 증가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2016년 정제마진은 다소 하락했으며, 가동률도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정제설비 가동률은 2015년 이상으로 높아졌음에도 OECD 재고량은 전년 대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OECD 전체의 정유제품 재고량은 6월 말 기준 지난해보다 1.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의 감소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시아 1.9%, 북미 1.0%순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높은 가동률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제마진은 2015년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는 설비 가동률도 높지만 그 이상으로 정유제품 소비도 확대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정유업체들이 지금까지 정제설비 확충에 적극적이지 않은 영향이 크다. 전체 원유 수요의 약 40~50%가 수송용으로 쓰이는 데 향후 이 물량이 감소할 것을 우려한 정유업체들이 정제설비에 대한 투자보다는 석유화학제품과 같은 다운스트림이나 2차전지 같은 신성장 산업에 투자를 집중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3년간 유효할 전망이다. 글로벌 정제설비의 순증(증설-폐쇄) 규모는 2019년까지 매년 약 80만 배럴(b/d)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수요 증가는 연간 약 150만 b/d로 추정돼 초과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설비의 신증설 기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향후 3년간은 정제설비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황유식 < NH투자증권 연구원 ys.hwang@nhqv.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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