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타인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힘… '읽는 것'이 무기다

입력 2017-09-21 17:05 수정 2017-09-21 17:05

지면 지면정보

2017-09-22B3면

읽기는 생각을 위한 마중물과 같아 자극받고 생각할 수 있어야
실수 줄이고 자신의 길 찾을 수 있어

독서는 유한한 삶에서 경험과 체험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

지성만이 무기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 김해용 옮김 / 비즈니스북스
필력이 뛰어난 일본 작가 중에 시라토리 하루히코란 인물이 있다. 2015년 국내 출간된 그의 저작 《기꺼이 나로 살아갈 것》(추수밭)을 유익하게 읽었다. 강건한 인생을 위한 조언을 담은 책이었다. 그의 최근작을 주목하게 된 이유다. 《지성만이 무기다》는 진지하게 뭔가를 읽는 것에 익숙지 않은 시대에 성인이 돼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두꺼운 고전을 읽어내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면 확실히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힘을 갖고 있다. 고전을 통해 자신의 관점이 잘 정립된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따라서 교양의 폭이 넓은 사람일수록 현실의 제약조건에 크게 구속받지 않고 폭넓은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다. 즐거움이 누군가로부터 받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시대에 이 책은 읽기를 통해 만들어 내는 즐거움을 강조한다.

‘생각하고 이해하고 의심하는 기술’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공부를 위한 환경’ ‘하고 싶은 일과 재능’ ‘지성, 철학사상과 종교’ 등 5개 장으로 구성된 책이다. 저자가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읽어야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자극이 있어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할 수 있어야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 읽기는 생각을 위한 재료다. 젊은 날부터 활발하게 읽어온 사람으로서 읽기가 생각을 위한 마중물과 같다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독서는 유한한 삶에서 자신의 체험을 늘릴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저자는 독서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내부에 축적된 정보가 적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이나 경험, 지식도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학습이나 사회적 경험을 해야 하며, 그래도 부족할 때는 책을 읽어야 한다.” 효과적으로 책을 읽는 여섯 가지 방법은 밑줄 긋기, 여백에 기록하기, 필요한 자료 준비하기, 전체 상황을 파악해서 읽기, 질문하기, 다시 읽기다. 이 가운데 목차 등을 보고 전체를 파악한 상태에서 읽는 것과 밑줄 긋기 등과 같은 방법은 효과가 있다.

“지식은 사람을 니힐리즘에 빠뜨릴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새길 만한 필요가 있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 가운데 노년에 허무주의에 빠지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저자의 분석에 의하면 자본주의적 지식은 경제적 유용성에 합당하다면 가치가 높은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용성이 없는 모든 지식은 쓸모없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목적이 아니더라도 자신에 대해, 삶에 대해, 그리고 사회에 대해 알고 싶은 욕구에 기초한 독서가 필요하다. 읽는 의미를 스스로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식이 가져올 수 있는 허무로부터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타인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불황 속에서도, 역경 속에서도 큰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다르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항상 통념과 다른 힘찬 주장을 펼친다.보기 드문 저자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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