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도 '원격 수리 시대'

입력 2017-09-21 23:32 수정 2017-09-21 23:32

지면 지면정보

2017-09-22A15면

2018년 신규 설치 대폭 감소 예상
유지·보수 분야에 집중키로

현대엘리베이터, IoT 기반 서비스
오티스, 스마트폰으로 고장 분석
엘리베이터업계가 부동산 경기 하락에 대비해 신규 설치보다 유지·보수 분야에 영업을 집중하기로 했다. 유지·보수 서비스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기술(IT)이 접목되면서 ‘원격 수리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21일 엘리베이터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여파로 건설 경기 선행지수가 꺾이면서 내년 신규 설치 시장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엘리베이터업체 대표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내년 신규 설치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그동안 신규 설치는 건축 허가면적이나 착공면적 추세를 6개월에서 1년 정도 차이로 후행해왔는데 최근 이 추세가 확연히 꺾였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건축 허가면적과 착공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6%, 23.3% 감소했다.

업계는 올해 신규 설치 매출이 고점을 찍어 내년부터 하락할 것으로 보고 이를 유지·보수 서비스에서 보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내 운행 중인 엘리베이터는 약 62만 대로 이 중 21%인 13만 대를 현대엘리베이터가 관리하고 있다. 오티스가 10만 대, 티센크루프가 7만7000대로 뒤를 잇고 있으며 나머지는 중소업체들이 맡고 있다. 유지·보수 부실은 엘리베이터 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업체별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업계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는 IoT 기반 원격관리서비스인 ‘HRTS’를 통해 원격 수리 시대를 열었다. 2만6000대의 엘리베이터에 이 서비스를 적용해 전체 고장의 약 60%는 원격으로 수리를 하고 있다. HRTS 적용 범위도 기존 엘리베이터에서 에스컬레이터, 주차시스템 등으로 확대했다.
티센크루프와 오티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IoT와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신개념 유지·보수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인구 밀도가 높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 인도 다음으로 큰 승강기 시장이어서 유지·보수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티센크루프는 세계 최초로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유지·보수서비스인 ‘스마트맥스’를 곧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국내 1만6000대 엘리베이터에 적용하고 있다. 소모품 교체와 고장 예상 시기를 미리 알려주고, 고장 발생 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원인을 1~5순위로 정리해 알려준다. 이를 통해 고장률이 50%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티스는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엘리베이터 상황을 파악하고 고장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시험 가동 중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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