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택 대창식품 대표, 29년 '김' 외길… '입맛 맞춤형'으로 20개국 수출

입력 2017-09-21 18:14 수정 2017-09-21 22:43

지면 지면정보

2017-09-22A17면

'제102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
정현택 대창식품 대표

새싹 원초 찾아 전국 돌아 1년에 30여회 해외 출장
김 보따리 들고 일본 판로 개척…'스시김' 1년간 172억 수출
중국산 압도하는 품질로 승부…대만·싱가포르 등 바이어 몰려
2018년 5000만달러 수출탑 목표

정현택 대창식품 대표가 21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제102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받았다. 왼쪽부터 최명배 한빛회 회장, 정 대표,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제공

대창식품은 매출 중 95%가 수출에서 나오는 김 전문 가공생산업체다. 지난해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정현택 대창식품 대표가 매년 6월부터 11월까지 제품을 들고 해외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판 덕택이다. 1년간 출장 횟수가 30번이 넘는다. 11월부터는 김의 원료인 원초 생산지를 인천 옹진부터 부산까지 찾아 나선다. 단맛과 감칠맛이 나는 좋은 품질의 김을 찾기 위해서다.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밀려들어 올해 7월 한 달간 15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정 대표는 “설립 3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3000만불 수출탑을 건너뛰고 5000만불 수출탑을 받는 게 목표”라며 “주문량은 부족함이 없는데 원료(김)가 부족할까 봐 걱정”이라며 웃었다.

◆일본 수출 비중 62%

대창식품은 정 대표가 1988년에 설립했다. 올해까지 29년 동안 오직 김만 다뤘다. 수출은 1998년부터 시작했다. 그가 직접 김 제품을 담은 가방을 들고 일본으로 떠나는 카페리호에 올라 해외 판로를 뚫었다. 통역을 구하기도 힘들어 전화국의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2003년 100만불 수출탑을 받았고 매년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 현재는 20개국에 수출 중이다.

‘효자’ 노릇을 하는 제품은 스시김(초밥김)이다. 마른 김 중 맛과 빛깔, 밀도 등이 좋은 김만이 스시김이 될 수 있다.

대창식품의 스시김을 찾는 나라 중 가장 큰손은 스시 본고장인 일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일본에만 172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전체 수출 비중의 62%나 된다. 정 대표는 “일본에서는 자국산 스시김을 최고로 치지만 생산량이 갈수록 줄어 값이 오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값이 싸면서도 품질은 좋은 우리 김을 꾸준히 수입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라별 맞춤형 생산
대창식품은 충남 서천에 있는 김 가공 공장을 지난 4월 매입했다. 생산 라인도 증설해 오는 10월 말이면 준공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대창식품이 내놓는 제품 중 40%를 이곳에서 생산한다. 정 대표는 “서천 김이 맛이 좋기로 유명해 서천에 있는 김 공장을 매입했다”며 “각국 바이어마다 요구하는 김의 품질이 조금씩 달라 이곳에서는 바이어들의 입맛에 맞게 맞춤형 생산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업계에서는 중국산 김이 싼 가격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하지만 일본 바이어들은 꾸준히 대창식품 김을 찾고 있다. 정 대표는 “일본 사람들은 업체의 업력과 전문성을 까다롭게 평가하기 때문에 신규 업체가 이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며 “대창식품이 29년 동안 김만 취급해 온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원초를 확인하기 위해 매일 같이 현장으로 나서는 이유다. 정 대표는 “이번 수상의 공을 함께해 온 직원들과 꾸준히 신뢰를 준 각국 바이어들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259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455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