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소기업 렉스바 난방필름, 중동 달군다

입력 2017-09-20 20:33 수정 2017-09-21 01:46

지면 지면정보

2017-09-21A30면

온돌 원리 적용한 제품…중동서 먼저 수출 요청

우크라이나 첫 수출 이후 생산품 80% 미국·일본 등으로
올해 수출강소기업에 선정
한국의 전통 가옥 난방 방식인 ‘온돌’의 원리를 적용한 난방필름을 개발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이 있다. 경기 파주시 검산로에서 난방용 필름을 전문 생산하는 렉스바(대표 김호섭·사진)가 주인공이다. 매출은 적지만 생산품의 80% 이상을 미국, 일본, 인도 등 2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대표 브랜드인 ‘자이카’를 내년 초 중동 지역에 신규 수출하기 위해 현지 바이어와 기술성 검사 등을 하고 있다고 20일 발표했다. 김호섭 대표는 “자이카의 우수성을 입소문으로 듣고 수출을 문의해와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54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터키 시장을 개척해 70억원대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이카는 페트필름에 고저항체인 카본을 도포해 열이 고르게 발산되도록 한 최첨단 원적외선 면상발열체 난방필름이다. 특수 방수 처리로 바닥, 벽면, 천장 등에 부착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2006년 창업과 함께 개발한 자이카를 지난 10년 동안 기술을 향상시켜 국내 난방필름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김 대표는 “서양의 벽난로나 일본의 이로리 등의 난방 방식은 열원을 직접 이용하는 데 비해 온돌은 간접 복사열을 사용해 열원을 제거한 후에도 오랜 시간 잔류온기가 남는 최적의 난방 방식”이라며 “자이카는 온돌 원리를 적용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수출 500만불탑을 수상하며 수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 회사는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다. 창업 당시 국산 난방필름은 스파크로 인한 화재와 균일하지 못한 발열 등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당했다. 김 대표는 난방필름의 국산화를 위해 하루 4시간만 자며 관련 특허자료와 논문을 찾아 도서관을 뒤졌다. 이를 통해 카본 잉크와 절연재인 페트필름 등 원부자재를 다루는 장비를 정밀화해 온돌 방식인 자이카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자이카를 출시하고 수출을 위해 아내와 함께 무작정 우크라이나 등 추운 나라를 찾아 보따리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창업 1년여 만인 2007년 10월 우크라이나에 50만달러 규모의 자이카를 첫 수출했다. 이후 해외 바이어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자이카 수출은 매년 500만~600만달러에 이른다.

이 회사는 수출이 늘면서 올해 경기중소벤처기업청으로부터 수출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직원은 초기 6명에서 22명으로 늘었다. 김 대표는 “난방필름에 100도의 열이 가열돼도 필름 자체가 온도를 조절하는 새로운 필름을 내년 1월 출시할 계획”이라며 “수출시장 확대로 세계적인 난방용 필름 전문업체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파주=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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