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마트' 롯데 서초점, 세 가지가 달라요

입력 2017-09-19 20:06 수정 2017-09-19 23:45

지면 지면정보

2017-09-20A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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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입맥주 비중 국산 압도
(2) 1+1 행사 외면 당하기도
(3) 마트 캐셔 어디 없나요?
롯데마트 서울 서초점은 지난 7월 말 서초역 사거리 인근에 문을 열었다. 대형마트 점포 중 부유층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부자 동네에서 마트가 통할까’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마치 백화점 식품매장 같다’는 입소문이 나며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곳이 됐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의 ‘차별화·고급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서초점은 매장 구성이 다른 곳과 다르다. 스테이크나 킹크랩을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요리해 제공하는 그로서란트(그로서리와 레스토랑의 합성어) 마켓은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다. 소비자들이 쉬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어반포레스트’도 작은 정원과 비슷한 분위기다.
제품 판매에서는 주류가 다른 매장과 큰 차이가 났다. 서초점에선 수입 맥주가 국내 맥주 판매량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달 전체 주류 판매에서 수입 맥주 비중이 38.8%로 전점 평균(24.7%)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국내 맥주 매출 비중은 15.5%로 다른 점포 평균(36.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와인도 잘 팔린다. 와인 매출 비중은 32.6%다. 전점 평균(10.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서민의 술’ 소주는 잘 안 팔린다. 소주 매출 비중은 4.4%로 다른 점포의 3분의 1 수준이다. 강철민 점장은 “소득이 높고 30~40대가 많은 서초구의 특성 때문에 수입 맥주와 와인이 잘 팔린다”며 “이런 취향을 반영해 크래프트 비어와 고급 와인의 종류와 수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행사가 외면받기도 한다. “이 상품은 1+1 행사를 하고 있어 같은 값에 두 개를 살 수 있다”고 판매직원이 권하면 어떤 소비자는 “난 한 개만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서초점 한 직원은 “여러 점포에서 일해봤지만 이런 일을 처음 겪어본다”고 귀띔했다.

예상치 못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도 서초점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마트에서 일할 계산원과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인근 지역에서 구하기가 어렵다. 소득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서초점은 어쩔 수 없이 서울 다른 지역과 지방 점포에서 계산원들을 파견받아 투입하기도 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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