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차병원,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 70%까지 높였다

입력 2017-09-19 16:56 수정 2017-09-19 17:23

지면 지면정보

2017-09-20B2면

국내 난임 인구는 2007년 17만8000명에서 지난해 22만1000명으로 급속도로 늘었다. 아이를 갖기 위해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등 시험관 아기 시술을 택하는 부부도 늘었다. 하지만 50% 남짓한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은 시술을 선택하는 부부들에게 부담이었다. 300만~500만원 정도인 높은 치료비를 내고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시술을 받아도 성공할 확률은 반반이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을 70%까지 높이는 방법이 개발됐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원장 윤태기)는 수정란을 6일 배양해 이식했더니 나이와 상관없이 시험관 아기 시술 임신 성공률이 70%까지 높아졌다고 19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시험관 아기 시술은 수정란을 3~5일 배양해 이식한다. 수정란을 배양하는 기간이 길수록 임신 성공률도 높아지지만 배양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짧은 시간 배양한 뒤 이식하는 기관도 많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가 지난해 시험관 아기 시술을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 300명에게 수정란을 6일 배양해 이식했더니 70%에 해당하는 210명의 환자가 임신에 성공했다. 연령에 상관없이 6일 배양한 배아는 임신율이 이보다 짧게 배양한 배아보다 높아졌다.

연구팀은 수정란 발달단계와 임신 성공률 간 연관성도 확인했다. 시험관아기 시술로 임신한 환자군과 임신하지 못한 환자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더니 체외 수정 후 수정란의 발달 단계가 임신 성공률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수정 후 난자는 2세포기(1일째), 4세포기(2일째), 8세포기(3일째), 상실배기와 초기 배반포기(4일째), 중기(5일째), 말기로 성장한다. 중기 이후에 배반포 배아를 이식한 환자의 임신율은 55%로, 이전 상태의 배아를 이식한 환자의 임신율 27.6%보다 2배 정도 높았다. 배아의 발달 상태가 후기로 갈수록 임신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고정재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생식의학연구본부장은 “수정란이 외부환경에서 오래도록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한 배아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6일 배양은 고도의 숙련된 연구원과 배양 기술력이 필요해 세계적 난임센터도 쉽게 시도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연구로 6일 배양 시 임신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이 방식을 난임 치료에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의 이번 연구결과는 다음달 28일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2017 미국생식의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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