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북핵 문제, 막다른 골목… 선호하진 않지만 군사옵션 있다"

입력 2017-09-17 17:56 수정 2017-09-18 00:24

지면 지면정보

2017-09-18A6면

미국 수뇌부 강경 모드로

북한 6차 핵실험·IRBM 발사에…
헤일리 "외교 해법은 시간 걸려…매티스 국방장관 많은 옵션 보유"
트럼프도 "F-35 뜨면 심판의 날"

유엔안보리, 북한 규탄성명 만장일치
21일 외교장관회의서 제재안 논의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 핵 문제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한동안 잠잠하던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 언급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도발 후 쏟아지고 있다. “외교·제재 해법은 시간이 걸린다”(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북핵 문제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는 발언에선 초조함이 묻어난다.

CNN은 “순항 미사일과 폭격기를 동원해 북핵과 미사일 시설을 찾아 타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美 수뇌부서 잇따라 경고

맥매스터 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경제와 외교적 조치를 통해 북핵 문제 진전을 이끌어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겠다”며 “우리는 (그동안) 이 문제를 뒤로 미뤄왔고 이제 막다른 골목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적 옵션의 부재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겠다”며 “선호하지는 않지만 군사적 옵션은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외교적 해법이 우선이나 불가피할 경우 군사적 행동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헤일리 대사도 “현재 우리는 북한 경제의 목을 조르고 있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한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처럼 북핵 문제가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군사적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 도발로) 다시 한 번 주변국과 세계에 완전한 경멸을 보여줬다”며 “북한 등의 위협을 다루는 우리의 옵션은 효과적이고 압도적이라는 점을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 엔진의 굉음을 적들이 들으면 영혼이 떨리고 심판의 날이 왔음을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첨단무기들이 적들을 산산조각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35 동원해 타격 가능”

미국이 검토 중인 군사옵션은 순항미사일과 폭격기를 동원해 북핵과 미사일 시설을 찾아 때리는 방안 등을 포함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폭격에는 최신 F-35 전투기가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CNN은 국방부 내부 계산으로는 공습과 순항미사일 공격 등에는 적어도 1주일 이상이 걸리며, 그 사이 북한이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면 한국에서 막대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어떤 군사적 옵션이 김정은의 도발을 멈추게 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 역시 딜레마라고 CNN은 덧붙였다.

미국은 일단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수준을 이른 시일 내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중국, 러시아도 동참했다. 성명에 추가 대북 제재 언급은 없었다.

구체적인 추가 제재안은 오는 21일 열릴 안보리 외교장관회의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회의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외교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안보리가 유엔 주재 대사 중심의 일상적 회의와 달리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일종의 ‘특별회의’를 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미·일 정상도 같은 날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유엔총회 기간 보다 강도 높고 구체적인 대북 제재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관측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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