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힌 북한 '비트코인 채굴'로 달러 번다

입력 2017-09-14 19:49 수정 2017-09-15 02:06

지면 지면정보

2017-09-15A8면

미국 정보분석회사 "지난 5월부터 활동 활발해져"
북한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채굴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화폐는 유엔 제재와 관계 없이 채굴이 가능한 데다 돈세탁도 쉽다.

미국 CNBC 방송은 13일(현지시간) 미 정보분석회사인 레코디드퓨처를 인용해 지난 5월부터 북한에서 비트코인 채굴 활동이 활발해졌으며, 북한이 이 가상화폐를 통해 정권 유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레코디드퓨처는 구글벤처스, 미 중앙정보부(CIT) 산하 벤처캐피털인 인큐텔에서 투자받은 회사다.

올 들어 유엔은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고 6차 핵실험을 한 북한의 돈줄을 묶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연초에 비해 비트코인 가치는 세 배 이상 올랐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도 비트코인 거래가 활발하다. 북한 같은 통제된 나라에서 국가가 아니라 개인이 채굴 활동을 하긴 어렵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가상세계에서 채굴하는 비트코인이 북한의 자금 조달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분석이다. 프리실라 모리우치 레코디드퓨처 이사는 “북한이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채굴 중인지 알 순 없지만 채굴에 나섰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2014년 가상화폐가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엔 북한이 한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비트코인 등을 탈취하려 했다는 미 사이버보안업체의 분석도 나왔다.

북한의 채굴 활동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서버를 다른 곳에 사용할 때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관측됐다. 레코디드퓨처는 “북한의 채굴이 5월17일부터 활발해졌는데, 이는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워너크라이는 5월12일 확산되기 시작했다. 닷새가 지나자 서버를 다시 채굴용으로 돌려썼다는 얘기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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