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왜 이 일을 하는가, 이나모리가 던지는 경영과 인생의 화두

입력 2017-09-14 17:10 수정 2017-09-14 17:10

지면 지면정보

2017-09-15B3면

그 뜻이 바르고 확고하다면 사업이든 인생이든 제로에서도 무한대를 바라본다

고매한 목적의식 없으면 주위 사람들 협력 얻을 수 없고 그 일을 성공시킬 수 없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지영 옮김, 다산북스

수정판을 낼 정도로 자신 있는 책이라면 특별한 게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책 읽기가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다. 그의 저작물 가운데 최고로 꼽을 수 있을 만큼 기본을 강조하는 책이다. ‘기본에 충실한 회사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제목의 서문이 책의 성격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이 책에는 평생 동안 올바른 성공의 길이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애써온 나의 여정이 흔적처럼 하나하나 새겨져 있다. 이 책은 ‘경영과 인생의 바이블’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같은 저자의 주장은 하나도 과장되지 않은 말이다.

요령과 거짓, 포장과 잔재주에 지나치게 무게중심이 실리는 사회다. 20여 년 전 첫선을 보인 그의 책이 담고 있는 지혜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나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 그 뜻이 바르고 확고하다면 사업이든 인생이든 제로에서도 무한대를 바라볼 수 있다.”
불황의 칙칙한 분위기가 사회를 감싸안고 있다. 새 정권이 등장하면 으레 있는 기대도 흐릿해진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교세라그룹의 이나모리 명예회장이 주는 메시지는 또렷하다. 상황이 어떻든 인간은 ‘왜 나는 처음 이 일에 뛰어들었는가’, 그리고 ‘이 일은 올바른 것인가, 그른 것인가’란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누구든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한다. 기본을 바로 세우는 질문, 사업가의 자질과 능력을 키우는 법, 무너진 조직을 혁신하는 법, 가시밭길도 헤쳐나가는 성공 방정식, 마지막까지 잊지 않아야 할 초심 등으로 이뤄진 이 책은 어느 페이지에서부터 읽어도 좋다. 마치 잠언을 읽는 것처럼 줄을 긋고 마음에 새기고 싶은 문장들로 가득 찬 책이다.

세월을 이겨낸 사람들이 깊이 동감하는 내용이 이 책에 많다. 그중 하나가 이런 말이다. “인간성, 인생관, 철학이 다듬어지고 성숙해져서 떳떳한 것이 되지 않으면 그 성공은 결코 지속될 수 없는 법이다.” 여기에 더해 저자는 지나친 열정이 너무 극단적으로 목표 달성으로 내몰아서 몰락에 이르는 사례를 언급한다. 사람을 이끄는 사람들이라면 새겨야 할 내용도 많다. “어떤 방향에서 봐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고매한 목적 의식이 없으면 모든 힘을 다 들여도 자신의 일에 주위 사람들의 협력을 얻을 수 없고, 그 일을 성공시킬 수 없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철학이 있는 경영자로도 통하지만 사업 성과가 뛰어난 사업가다. 노년에 통신회사를 설립해 성공시켰고, 정부 부탁으로 부실화된 일본항공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 젊은 경영자를 위한 세이와주쿠 활동도 귀감이 된다. 그가 치열하게 현장을 뛰면서 체득한 것은 복잡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다. 그는 단순한 원리로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경영자다.

어려운 시대에 지혜와 용기, 그리고 위로를 구하는 분들에게 강하게 권하고 싶은 경영과 인생의 잠언집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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